차갑게 타오르는 =이은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차갑게 타오르는 =이은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22-09-02 21:28

본문

차갑게 타오르는

=이은규

 

 

몇 점 눈송이가 겨울을 데리고 왔다 편백의 숲으로, 여독에 물든 것들은 왜 추운 바람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걸까, 관성처럼 기다리는 안부는 멀고 희망이 가장 먼저 죽는다는 말을 의심해보기로 한다 두고 온, 나를 잊을 수 없다 편백나무의 기억을 기억하는 어느 화가처럼, 어둠일수록 별을 아끼는 이유 다가올 문장들이 기록된 문장들의 주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해석에의 동경보다 오독을 즐겨 할 것 언제일까 스스로 귀를 자를, 문장의 시간 두통의 잉여를 달래는 요법 이마에 물먹은 편백나무 한 조각 올려놓는다 피톤치드 피톤치드 소리 없이 속삭이는 별들 두고 간, 화집 속엔 차갑게 타오르는 편백나무, 여독의 몸이 보내온 추운 바람 냄새가 닿을 것 같은 밤, 관성처럼 기다리지 않은 안부는 가깝고 희망이 가장 나중에 죽는다는 말을 의심해보기로 한다 죽음보다 더 나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요법의 겨울 도처에서

 

    鵲巢感想文

    몇 점 눈송이가 겨울을 데리고 왔다. 다음 문장은 편백의 숲이다. 편백의 숲이 시적 주체인가, 아니면 몇 점 눈송이가 시적 주체인가? 여독에 물든 것들은 왜 추운 바람 냄새를 묻히고 다니는 걸까, 그러고 보면 추운 바람 냄새를 따뜻하게 묻고 싶은 편백의 숲이 그리울 때도 있겠다. 이 시를 읽고 있자니, 세월 무상함을 느낀다.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무관심의 눈송이가 순간 빗발쳐 겨울로 먼저 내딛고 만, 가령 희망이 먼저 죽은 안부가 관성을 저버리고 편백의 숲에서 올려다본 밤하늘 별빛처럼 그러나, 다가올 문장들이 기록된 문장들의 주석이 되어서는 안 되듯 새로운 삶을 구축해야 한다. 피톤치드 나무에서 내뿜는 시향처럼 수직으로 오르는 희망에서 밤을 벗을 수 있는 바람을 겨울처럼 느끼고 싶다. 그것은 여독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희망이며 그 희망의 오류 같은 희망의 한 줄기는 동경보다 오독을 즐겨야 하는 일, 그 일에서 어쩌면 편백의 숲으로 들어가는 죽음일지도 모른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3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36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9-07
33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9-06
33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9-06
33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9-06
33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9-06
33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9-06
33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9-06
33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9-06
33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9-05
33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9-05
33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9-05
33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9-05
33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9-04
33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9-04
33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9-04
33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 09-04
33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9-03
33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9-03
33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03
33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9-03
33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9-02
33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9-02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9-02
33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9-02
33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9-02
33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02
33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 09-02
33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9-01
33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9-01
33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9-01
33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9-01
33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9-01
33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8-30
33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8-30
3329
군말 =한용운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8-30
33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8-30
33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8-30
33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8-30
33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8-30
33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8-30
33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8-29
33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8-29
332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 08-29
33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8-29
33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29
331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8-29
33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8-28
33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8-28
33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8-28
33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8-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