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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관계 =이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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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2-09-03 23:11

본문

관계

=이성률

 

 

흰옷을 입고 너를 만나러 간다 너는 검은 옷을 입고 기다린다 생각을 몇 번 뒤집어 입으면 흑이 백 될지 신호를 기다리다 대중목욕탕의 순한 알몸 떠올린다 횡단보도에 진을 친 양 진영이 하나둘 옷 벗고 탕에 들면 겹겹이 씌운 굴레로부터 벗어난 몸이 입으로 전하는 아, 시원하다는 몸부림 초록불이다 우르르 쏟아져 들어가는 맹목 오해와 오독으로 서로를 빵빵거리는 논리에겐 귀담아 들을 귀가 없다 따박따박 너에게 가는 동안 선글라스를 쓴 애매모호가 많다 사거리를 노랗게 경찰차 휘젓고 간다 세계는 걸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겨울나기 맨몸의 비둘기가 시계탑을 뒷짐 지고 돌 때 네가 만지작거렸을 흰 것과 내가 만지작거렸던 검은 것을 뚜벅거린다 무슨 일 있냐고 해쓱하게 네가 묻는다 나는 구구구 가볍게 날갯짓한다 202239일 까맣게 들떠 있는 너에게 언제까지 검정일지 토 달지 않기로 한다

 

    鵲巢感想文

    시는 흰옷을 입고 검은 옷을 만나러 가는 일과 같다. 생각을 몇 번 뒤집어 보면 흑이 백이 되고 백은 또 흑으로 가득한 세계, 마치 대중목욕탕의 순한 알몸처럼, 피아노 건반 같은 횡단보도에 진을 친 양 진영 같기도 하고 순간 초록불이면 와르르 뛰쳐나간 사고와 사색들 그 속에 맹목과 오해와 오독으로 뒤범벅된 나름의 해석과 시 쓰기, 사실 시는 논리로 읽거나 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 어느 것이 흑이며 백인지, 펭귄인지 북극성인지, 남행열차가 지나가거나 그 속에 탄 승객이거나 애매모호한 선글라스와 왕십리 비둘기 떼, 맨몸은 시계탑의 종소리에 또 뒷짐 지며 돌 때 흰 것과 검은 것의 공깃돌 놀음, 무릇 무릇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사이 하이힐 신고 불완전한 걸음으로 스쳐 지나간 묘비명들 그 앞에서 죽을 날 기다리며 아직도 뚫어지게 바라보는 너, 한 무리의 비둘기 떼가 그제야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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