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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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
=김영미
저 많은 태양이 지상에 내려왔네요 작은 태양이 모여 얼굴을 맞댄 금계국 배곯은 하늘과 해가 되고 싶은 사람 굽이굽이 산천 무리무리 지었네요
태양은 하나인데 지상에 모인 금계국 세상을 불태우는 금관을 쓴 자 빛나는 제복에는 진실이 묻어 있네요 고대의 자취들이 무더기로 피어 선동하네요
숲속에서 빛의 무게를 재는 아이들이 노래 불러요 깊은 밤 불꽃들이 그림을 그려요 한 꽃 한 꽃 하나인 듯 하나이지 않고 하늘 우러러 뿌리를 찾는 꽃길, 동쪽으로 난 길이네요
얼띤感想文
닻인가요? 아니 닻을 내려주세요? 바닥인가요? 아니 바닥에 누웠다고요. 뚫을 수 없는 벽에서 올려다본 저기 저 빈 공간 머리 하나가 덩그맣게 떠 있다, 못 본 것인지 보아도 못 본 체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물 거울이다.
거기 이 층인가요? 아무 말이 없다. 계단을 오르는 샌달이 있었고 한동안 물이 불어 거들떠보지 않았던 육교가 보였다. 힌남노가 북상했지만, 여전히 구름 낀 얼굴이었다. 연잎 가득한 연못을 보며 거닐었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연꽃은 이미 다지고 없었던,
무너진 육교와 물에 떠내려간 샌달,
코팅한 바닥 위에 여러 행성이 던져졌고 아가미가 뒤틀린 물고기까지 머리를 쓸어 올리면 몇 올씩 빠지는 머리카락에 뒤엉겨 있었다. 뚝뚝 흐르는 푸른 이끼가 지나온 발자국을 지우며 나른한 꿈을 당겼다. 창밖엔 어느새 구름이 말끔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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