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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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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청설모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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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2-08-22 17:50

본문

청설모

=권민경

 

 

    쓸 수 있는 것은 뭐든 쓰도록, 몇 번이나 태어나는 동안 우리 손은 그릇 노릇도 할 수 있게 진화했다, 언제든 빌어먹을 수 있도록, 당신, 나의 친구? 우린 서로 도둑질하며 모른 척, 세상에, 너무 사나워, 너무 거칠어, 자주 뒹굴어서 그렇다, 집안은 두 번 이상 망했고 더 이상 가난해지지 않았으나 잃을 것은 그 외에도 많다, 언젠가 목숨을 잃을 것이고 그 밖에 더 잃을 것이 있다고 생각? 다시 태어나지 않기만 바라, 다시 잃을 것이 생기니까,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라고, 잃을 것, 잃어버릴 것, 그러니까 세상에,

    우린 아종에 비해 몸도 두개골도 작으며 약하다*

 

    *두산백과(http://www.doopidia.co.kr) ’청서항목을 참고하였다.

 

    얼띤感想文

    손으로 쥐면 한 옴큼 일 리터 커피 한 모금 흰 뚜껑 꽂은 검은 빨대에 윗입술 아랫입술 그 사이 끼워 놓고 죽 당긴다 시간은 갈 수 없는 곳까지 갔다 지하실 벽에 자생한 이끼 어둠이 한 가닥에 머물며 뜯고 있다 젖은 동굴을 닦기엔 턱없이 부족한 지의류다 그러나 잠시나마 돌담을 걷어내고 돌절구에 담아 금붕어를 빼내 버린다면 기와지붕 하나가 온전히 누워 있으랴 물기 스민 틈을 돌아 고색창연한 성곽은 아니더라도 단갈은 서겠다 익히 알지 못한 섬이련만 아프지 말라고 울지 말라고 더는 잃을 게 무에냐고 검은 빨대를 타고 미끄러져 간다 얼음처럼 맑고 시린 계수가 오른다

    부질없거나 사소하거나 국적이거나 아니거나 잠시 얼이 떨려 지리거나 죽죽 당긴 저 손에

    끌려 오른 자명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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