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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삼월의 나뭇가지 =정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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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8-27 14:18

본문

삼월의 나뭇가지

=정화진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싶었다. 식기류도 옷가지도 책들도 남편도 아이도 그때 아파트 난간이 그리웠다. 문득 생이 어두운 벼랑을 원할 때 그 아래 삼월의 공원 나뭇가지들이 앙상하다. 바람으로 거리에 서 있었던 북풍의 오후 베란다 창에 거꾸로 매달려 안녕, 인사하던 그녀, 그녀들 생각이 났다. 먼 별을 지나 우주를 가로질러 몇 세기를 지나 짧은 머리 그녀가 잠시 왔었던 게다. 팔을 뻗어 길게 토닥토닥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줘야 했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토다, 토닥, 북풍의 삼월 손가락이 길게 자라는 꿈을 꾸었다. 삼월의 마른 나뭇가지 저 안쪽

 

    얼띤感想文

    삼월의 나뭇가지와 북풍은 대조적이다. 이 존엄한 시 앞에서 어떤 글을 쓴다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하다. 살다 보면 별일 다 생기는 것이 인생사이기 때문이다. 내가 믿은 곳에서 어떤 거리감이 생길 때 많은 것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의지할 곳도 의지할 바도 없는 삶이 되어 버린다. 무엇을 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순간, 삶은 참 단순하기 그지없다. 아예 이것도 저것도 없이 산다면 모를까, 북풍의 삼월 손가락이 길게 자라는 꿈을 꾸었다. 그 손가락이 칼날처럼 섬뜩하게 왔으리라, 삼월의 마른 나뭇가지 저 안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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