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이돈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청 =이돈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2-08-27 15:29

본문

경청

=이돈형

 

 

    가을을 데려다 며칠 살고 싶다 안부가 닿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며칠 지내고 싶다 가을을 데려가면 사람들이 뭐라 하겠지만 데려다 발톱도 깎아주고 손때 묻은 얼굴도 씻기다 보면 말개져서 들여다본 내가 얼른 가을이 될 것 같아서 가벼움의 늙음에 대해 입 아프게 떠들다 가을을 더듬어보는 죄나 지어야겠다 죄를 지었으니 성자와 성부의 이름을 빌어 회개하다 내게 남은 막간이 없음을 알았을 때 가을 엉덩이 한 번 더 두드리고 땅의 기도 소리나 엿들어야겠다 그 소리에 나는 부끄러워져 가을 머리카락을 따다 말고 꼭꼭 숨어 가을만 훔쳐보다가 끝낸 기도처럼 누워 내 안의 분란은 불태우고 가을의 분란은 내가 거둬야겠다

 

    얼띤感想文

    작가의 마음을 가을에 이입한 글쓰기, 가을처럼 끝낸 기도처럼 말간 가을이 나오도록 기도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여름에 향한 마음을 적는다면,

    =여름에 향한 내 마음이 불변이었으면 좋겠다 너의 눈빛이 흔들려도 나는 그 자리에서 커피만 볶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입맛이 뭐라 하든 여름을 위한 말간 커피 한 잔이었으면 좋겠다 그 입맛에 길들여놓은 따뜻한 손길이었으면 좋겠다 칼디가 염소를 몰며 제일 처음 따 먹었던 그 붉은 열매처럼 시큼한 맛에 조여드는 내 가벼움이었으면 좋겠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비루한 감옥에 갇혀 살기보다는 너의 그 따뜻한 눈을 마지막까지 안으며 토닥토닥 부서져 내리는 눈물은 아니어도 언덕 위의 풀처럼 검은 염소 떼가 뜯어먹을 수 있는 밭이었으면 좋겠다 여름의 피리 소리에 잠시 잠깐 깨어 일어나 나지막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마치 갈대 잎 사이 누운 숲새처럼 빠끔히 들여다보았다가 포로롱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는 여름의 그 끝이었으면 좋겠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3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3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8-28
33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8-28
33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8-28
33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1 08-27
33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8-27
33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8-27
33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8-27
33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8-27
33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8-27
33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8-27
33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8-2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8-27
33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8-27
33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8-27
329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8-27
32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8-26
32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8-26
32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8-26
32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8-26
32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8-26
32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8-26
329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8-25
32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8-25
32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8-25
32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8-25
32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8-25
32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8-25
3286
둥근 삼각형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8-24
32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8-24
32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8-24
32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8-24
32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8-24
32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2 08-24
32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8-23
32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8-23
32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8-23
32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8-23
32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8-23
3275
기일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8-23
32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8-22
327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8-22
32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8-22
32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8-22
32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8-22
32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8-22
32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8-22
326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8-21
32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8-21
32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8-21
32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8-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