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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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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기념일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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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2-08-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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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신용목

 

 

    나는 돌아올 수 있는 곳까지만 갈 것이다 1158, 몽돌해변에 도착했다 돌이 돌을 때리고 있었다 죽은 돌 속에서 산 돌을 꺼내고 있었다

    나는 잊을 수 있을 만큼만 기억할 것이다 1159,

    나는 하나의 돌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와 하나의 돌 사이에 또 다른 돌이 있었다 하나의 돌에 가기 위해 또 다른 돌을 향해 걸었다 돌 너머의 돌과 돌 사이의 돌이라면......그것은 파도, 하나의 돌이 깨어나면 모든 돌이 하나의 돌이 되어 도착했다

    그것은 파도, 매번 태어나고 있는 중이라서 죽음은 한 번도 생일을 겪은 적 없다 파도처럼

    생일과 기일이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 게다가 어버이날

    친구로서, 축하와 애도가 하나인 사람 동지로서, 영광과 슬픔이 하나인 사람 게다가 아들로서

    부모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한 달 넘게 열사의 장례를 치르며 우리는 기회주의자가 되거나 오랜 맹세를 철없는 객기로 돌려세울 시간을 조금씩 늦춰야 했다

    다는 아니다 현성이 형 전화해서 니 거서 뭐하노? 시 쓴다 카지 말고 빨리 와서 노동운동 해야 안 되겠나! 말했었다 창원 간 날 야근 마치고 아침 7, 자동차 부품 공장 앞 육교에서 나를 태우고는 검은 차들이 알루미늄 휠을 반짝이며 달리는 걸 보면 눈물이 난다고, 이듬해 전화했을 땐 새로 들어간 공장에서 손가락이 두 개 잘렸다며 접합 수술 잘한다는 센텀병원에 있었다

    후배 창근이는, 이라크 전쟁 반대 인간 방패를 짜더니 나중엔 양심적병역거부로 수감되었다 당고개로 예비군훈련 갔다 오며 나와 승진 하룡은 술을 마셨다 간간히 한숨을 쉬었고 제법 술이 올라서는 이 자식 살살 좀 하지, 돌아가며 욕을 했다

    오래전 싸늘한 자취방에 둘러앉아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을 고민하던 강식 형은 어느 해변에 닿아 있을까

    어제는 오늘만큼만 지나갔고 오늘은 내일만큼만 찾아왔다 1201,

    나는 하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루 앞에는 또 다른 하루가 있어서 하루와 하루 사이에......현주야, 잘 사나?

    그냥 전화했다 창순이는 지홍이 왔을 때 신훈이랑 같이 보고 정복이는 영태랑 시청광장에서 함 봤다, 말하면 형, 태문이는 기억납니까? 물어오는 수많은 돌들이 해안이 되어 말갛게 해수를 씻어주는 날, 그것은 파도, 하나의 마음이 깨어나면 모든 마음이 하나의 마음이 되어 도착했다

    생일의 공포는 그런 것이다 한번 시작되면 영원히 되돌아온다는 것,

    나는 죽을 수 있을 만큼만 살 것이다


얼띤感想文

    한 명이 그늘로 갔다 그늘 철이라 주문도 많이 오지는 않아 한 명은 한 명을 메우고 한 명은 한 명하고 반의 역할을 더 하는 것 같아도 한 명 몫만 하면 된다

    멀리는 복도, 가까운 곳은 계단에 다녀왔다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배송은 귀지를 날리며 더러운 문장을 실어오는 것 그러나 코로나 시기 손 씻고 소독약도 발라야 한다는 사실 그 외에는 어둠의 내부 공사 현장을 지켜보며 있었다

    오늘은 이 층 바닥을 코팅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햇볕을 받으며 단단히 굳는 저 음계에 음을 모두 지우는 일

    목수 1명이 나와 바bar , 마감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전기 포트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어제보다는 나은 한 단계 오른 일상, 바 밑을 보면 냉장고와 냉동고가 들어갈 공간쯤은 생겼다는 이 일에서 내일은 내 일에서 독창적인 무대가 되었다는 사실,

    이미 결재가 나간 전기업자가 나와서 선을 넣었고 칠장이가 와서 칠을 했지만, 목수가 많이 안 왔다는 것만 보아도 속은 편했다

    아직도 걸어야 길은 많다, 전기를 증설해야 하며 가구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전기사장의 전기선 넣으며 붙이는 우렁찬 목소리 들으며 목수 1명께서 웃통 벗어 던지고 일하는 모습만 보았다,

    가끔 칠장이가 위층에서 바닥을 코팅하며 자재가 부족해서 그런지 내려오기도 했으며 밑에서 바라보면 트이는 공간이 있는데 그 부분,

    나무로 마감해 놓은 목재를 칠하는 아재를 보기도 했다

    한마디로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한 공간이었다

    오전에는 제일 위층 그러니까 우리 사무실로 이용하겠다며 만든 공간이 있는데 이른 아침 칠을 뿌렸었던 모양이다

    아침에 잠시 그 공간에 있었는데 올라 상황을 지켜보다가 현기증이 일기도 했다

    나는 근간에 몸이 약해서 그런가 하며 밤을 생각했다

    다들 체력이 대단해 보였다 아무런 일을 손에 잡지는 않았으나 기는 오히려 더 빠져 있었다

    정말이지 이러다가 쓰러지지는 않을까 하며 속으로 웅성거리며 있었다

    어제였지 싶다, 기획사는 점심을 한 끼 하자 했는데 몸 관리 좀 하라며 충언을 해 주었다 나는 가진 것도 없어 그 순간은 갑자기 염세적이었다 죽어도 건강하게 죽어야 주위 사람 덜 피곤하다는 말에 그만 언뜻 깨었다

    숨이 턱턱 막힌 저 얼굴, 어디를 잠시 거닐었는데도 따라오는 저 얼굴 때문에 숨이 왜 이리 막히는지 모르겠다 걸어도 힘이 없고 누가 건들기라도 하면 툭 하고 쓰러질 것만 같다

    공사비가 얼마나 들어갈지는 모르나 계속 쳐다보는 저 눈빛에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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