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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완벽한 발자국 / 황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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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2-08-09 20:24

본문

완벽한 발자국

=황종권

 

 

    걸음을 부르는 곳이 자꾸 물속이었다 물결이 붕대처럼 풀려 나오고 개켜놓은 양말이 먼저 젖기도 했다 텅 빈 배 속 바람이 쌓일 때마다 한 아이가 풍선을 놓쳤다 떼죽음당한 물고기의 눈이 빛났다, 어쩌면 가까이에서 걸어오는 눈빛은 눈동자가 아니었다 걸음을 참았다 어둠은 발등부터 부어올랐다 걸음도 오래 참으면 수압을 가질 수 있는 건가 무릎이 펄펄 끓었다 얼굴이 쉽게 빨개지고 거울을 보면 뜨거운 지느러미가 파닥거렸다 결국 예쁠 것이 하나 없었다 거꾸로 걸어가는 아줌마들과 마주칠 때마다 사람은 자신의 등만을 쫓으며 사는 것 같았다 건널 수 없는 바닥은 늘 발등 구두를 벗으면 강물에 얼굴을 처박고 싶었다 왜 사람은 머리부터 나왔는데 발로 걷게 된 것인지 얼굴에 죽은 물고기들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관 속에 얼굴을 처박고 싶을 때가 잦아지고, 언제나 얼굴만큼 완벽한 발자국이 없었다

 

    얼띤感想文

    어머니 모시고 바닥에 왔다 바닥은 늘 분주하다 링거를 들고 오고 링거를 들고 나가고 혈압계를 들고 오고 혈압계를 들고 나가고 거동을 못 하시는 어머니는 휠체어에 발을 얹고 고이 앉아 계셨다 야야 여기 추워 못 살겠다 이너므 가시나들 등쌀에 그만 못 이겨 여 왔다만, 어서 다시 가자 그렇다 다시 갈 수 없었다 소변을 받고 소변을 올리고 다시 혈중체크라는 것도 있어 바늘을 꽂고 피를 뽑으며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오셨나요? 담당 과장의 말씀도 있었다 더위 때문에 스러졌습니다 평소 당뇨나 혈압이 있으신가요? 네 당뇨가 좀 있었습니다 여기는 돌 큰 바닥 어디든 이동해야 해서 검사는 이외 또 있었다 간호사 다가온다 여기 보호자 분도 자리 잠시 앉으세요 콧속에다가 뭔가 콱 찔러 넣는다 아주 매운 고추 하나 먹은 거 모양 눈물 찔끔거렸다 어머니 모시고 배정받은 병실로 간다 어머니 눕히고 어머니 본다 피골이 상접한 어머니 우물우물거리시며 물 한 잔 도고 우물만 보는 나는 왜 물 한 잔 제대로 올리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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