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검은 나비 / 이주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슬픔이라는 검은 나비 / 이주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2-08-10 07:21

본문

슬픔이라는 검은 나비 / 이주언


편지 대신

검은 나비가 봉인되어 온 적 있다


어느 공중을 저어 온 날개인가, 궁금했다

휘어진 지팡이로 비와 꽃잎을 딛고 다녔는지

날개에 새겨진 상처가 무지개로 빛났다


그는 오래 봉인되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生이라는 봉투 속에서 검은 비늘을 자꾸 떨어뜨린다고 했다

이제 그의 영혼은 유분과 수분으로 저장할 수 없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간명했다

속을 들여다볼수록 각질이 일었다


검은 나비가 묘지의 입구에서 날개를 접자

불시착했던 사랑의 메시지들이 전나무 숲을 가득 메웠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신들의 메모지 같았다

사람들은 황금의 전설을 읽기 시작한다


어둠을 깔고 앉자

저음의 노래로 흐린 거울을 들여다보던

검은 부족 전설이 옳았던 걸까


슬픔은 아름다웠다!


生이라는 공간에 남겨진 나비

비늘의 묘지를 덮은 눈송이처럼 빛났다


* 이주언 : 1963년 경남 창원 출생, 2008년 <시에>로 등단

            시집 <꽃잎 고래> 등


#,

죽음으로 봉인된 그의 生이 검은 나비가 되어 먼 훗날의 

전설처럼 날아다니고 있다

검은 나비의 혼이 묘지에 들자 그에 대한 찬양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쏟아졌다


생은 아름다운 것, 詩에 빠지면 더욱 아름답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3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2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8-15
321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8-14
3211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8-14
32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8-14
32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8-14
32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8-14
32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8-14
32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8-14
32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8-14
32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8-14
32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8-14
32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8-13
32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8-13
32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8-13
31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8-13
31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8-13
31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8-13
31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8-13
31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8-13
31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8-13
31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8-13
31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 08-13
319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8-13
31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8-12
31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8-12
31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8-12
31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8-12
31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8-12
31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8-12
31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8-12
31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8-12
318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8-12
31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8-12
31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8-12
31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8-11
31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8-11
31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8-11
31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8-11
31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8-11
31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8-11
31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8-11
31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8-11
31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8-11
31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8-10
31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8-10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8-10
31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8-09
31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8-09
31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8-09
31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8-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