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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폭설의 이유 / 김소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9회 작성일 22-08-06 14:03

본문

폭설의 이유 

=김소연

 


    흰 약처럼 쓰디쓴 고백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핏대를 세워 밤새 지르는 고함과도 같다 귀가 찢길 듯하다 차디찬 고백이 생피를 흘린다 입김을 불어 유리창을 닦는다 나는 우두커니로 확장된다 우리가 흘린 벙어리장갑 한 쌍이 보인다 깍지를 낄 순 없었지만 밑면과 밑면은 정사情死한 연인처럼 더 바랄 게 없는 표정으로 포개어져 있다 못다 한 고백들이 정전기가 되어 그 사이로 스며든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흠뻑흠뻑 들린다 털이 많은 짐승 하나 아랫도리를 부드럽게 스치며 지나간다 유리창을 한 페이지 넘긴다 나는 하얗게 지워진다 지워진다로 정확해진다

 

    얼띤感想文

    모 詩人에게 보낸 답글로 로 남겼다.

    =흰 종이에 무작정 써놓은 시는 마치 고백보다 더하다. 핏대 세워 밤새운 흔적이 여러 사람에게 큰 소리로 내지르는 것 같았다. 귀가 먹먹하다. 고백은 갓 뽑은 시인의 살아 숨 쉰 흔적이었다. 그의 숨소리에 다만 내 마음을 얹어 다시 본다. 나는 다만 멍멍하니 앉아 보았다. 우리가 쓴 은어처럼 긴 장문의 글만 보인다. 갈고리 같은 것은 없지만 바닥에서 무엇이 더 바랄 게 있으려 만 마음만 여기 묻어놓는다. 못다 한 마음이 마치 심금을 놓고 글귀 한 자락씩 스며드누나 누군가의 발소리일 게다. 마음이 부족하나마 여기 이 자리 빌어 머물며 읽고 가나니 이제 하얗게 지우며 바라볼 때다=

    그저 홀로 마음 두며 읽은 감상에 불과하니 굳이 마음 쓸 일은 없을 거 같다. 비유를 모르는 심복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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