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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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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핑크피아노 / 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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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회 작성일 22-07-31 18:43

본문

핑크피아노 / 성동혁

 


    저 노을 누가 버려둔 수술대인가

    바늘을 갈아 끼우며

    가끔은 사람을 갈아 끼우며

    능선으로 네가 왔다

    밀려나는 반역자처럼

    밀려나다 밀려나다 물이 된 파도처럼

    우린 그저 침착하게 밀려왔구나

    괜찮냐고 물었지만

    누구도 괜찮은 게 뭔지는 몰랐다

    보호자란 말은 원죄 같아서

    일렁이는 손목을 털며 가라앉는 사람들은 모두

    예수 같았다 모두가 나 대신 죽으러 온 사람들 같았다

    저물고 있었다 피복이 벗겨진 구름이

    이마 위로 쏟아졌다 거즈를 감아도

    자꾸자꾸 쏟아졌다 자꾸자꾸 괜찮냐고 물었다

 

   얼띤感想文

    우린 를 써야 하는데 日記를 쓰는 경우가 있다. 를 읽으면 저절로 반성하는 자리가 된다. 시적 사고를 갖는다는 건 참 어렵다. 객관적이면서도 공통적인 어떤 대안을 만든다는 것 혹여 만들어도 시를 읽으면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그러고 보면, 돌은 완벽한 것으로 이행하는 마지막 절차의 결과물이지만, 쉽게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이 시에서, 나와 당신과의 관계다. 당신은 시적 사고의 부재를 둔 독자며 나는 이 시 속 고정불변의 형체다. 당신을 묘사한 말들이 참 많다. 노을이며 수술대며 사람을 넣기도 하고 반역자와 파도 보호자이면서도 손목 그리고 피복이 벗겨진 구름이다. 시를 인식하지 못한 어떤 형체에 대한 묘사다.

    자꾸 괜찮냐고 문 것은 나다. 그러니까 이해하느냐며 묻게 된다. 그러나 누구도 괜찮은 게 뭔지는 몰랐다. 일렁이는 손목을 털며 가라앉는 사람들은 독자다. 시인 처지로 보면 모두 예수 같다. 詩集을 산 고객이니까, 시집을 열어보고 있으니 다시 살아 움직이는 혼이며 저기 읽고 간 사람은 나도 죽음을 맞고 당신도 죽음의 행진에 가담하게 된다.

    피복이 벗겨진 구름이 즉 혼이 나 쪽으로 쏟아졌다. 당신은 나를 읽었으므로 오늘 밤은 당산을 넘어 저 너른 백모지白母紙에 가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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