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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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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미시적인 오후 /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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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회 작성일 22-08-02 17:46

본문

미시적인 오후 / 정재학

 


    비 내리는 오후, 건널목이 물감처럼 번져 계단으로 흐른다 건널목이 그리는 선율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지만 내 몸에 굴러다니는 금속성 음향과 겹쳐져 이름 모를 나라의 언어처럼 기억하기 어려웠다 계단에 하얀 말이 박힌 채 허우적대고 있었다 얼굴, 다리, 다리, 얼굴, 다리...앞발의 굽은 거의 닳아 못이 휘어져 있었다 목덜미와 다리에 상처가 깊어 함부로 끌어당길 수도 없었다 그렇게 백마는 계단 속에 잠겨버렸다 죄책감에 흰색이 보일 때마다 손바닥에 구멍이 하나씩 났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장난감 카메라를 주웠다 빗줄기 속에서 셔트를 눌러본다 구멍 속에 가보지 못한 낯익은 유적들이 흘러갔다 그곳에 하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얼띤感想文

    詩題 微視的인 오후는 다른 말로 세부적인, 자세한 뭐 그런 내용이다. 오후는 성찰의 시간이겠다. 에서 보면 건널목은 내가 미처 건너지 못한 어떤 장애물, 강 같은 존재다. 그 장애를 딛고 벗어나려는 詩人努力이 보인다. 가령 階段으로 번진다거나 金屬性 音響과 겹쳐 이름 모를 言語의 숲으로 말이다. 그러므로 그 해결을 푼 실마리가 역시 계단이었다. 명예가 먼저냐 아니면 과정, 아니면 명예, 과정 이렇게 생각하는 가운데 쓰기는 또 잠시 글의 난삽함에 도로 잊는 밤이 여럿, 그렇게 풀어야 할 것들이 많은 나날을 보냈다. 죄책감에 다시 종이를 찾고 더뎌 빛을 본다. 집으로 가는 길 어떤 詩集 속 한 줄의 글귀가 나를 일깨웠다. 文章의 안내가 오랫동안 잊은 내 마음을 불러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詩語는 역시 건널목과 金屬性 音響이겠다. 건널목은 提喩한 것이겠고 金屬性 音響은 건널목을 스친 어떤 변이적 형체를 띈 屬性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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