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문장/ 서정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의 문장/ 서정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2-07-29 12:0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20729)


밤의 문장/ 서정임


블랙 아이스를 밟았다

속도를 놓쳐버린 시간이

사정없이 미끄러지는 중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익명을 자처한 얼굴은 알 수가 없다

아는 얼굴이거나 모르는 얼굴이거나

눈송이 같은 문장을 쓰는 얼굴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얼굴


문장에 문장을 단 댓글은 냉혹함이었다

무차별 대중을 향한

이유 없는 분노를 휘두르는 칼끝의 번뜩임이었다


급브레이크를 걸었던 전신이 불길에 휩싸인다

눈앞이 캄캄해진 한 영혼의 발목을

무참히 자르고 지나가는 비명悲鳴


시원하게 내달리는 속도를 내주는 길은

언제 어디서나 한 번쯤 급속한 감속 운행을 요구한다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대책 없는 시간이 문장을 내린다

게재했던 문장을 무참히 내리쳤던 저

흔적 없이 사라지는 편향된 경도


막혔던 길이 뚫린다

그 신 없는 신앙 같은 블랙 아이스가

비명悲鳴을 세웠던 자리에

또다시 쌓이는 눈송이 같은 댓글들


(시감상)


겨울철 도로의 미끄럼 사고의 주원인이 된 블랙 아이스. 보일 듯 말 듯 자칫 과속이라도 하면 낭패다. 어느 시절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던 시절, 문장, 삶, 그 속에 내재 된 실수의 이유는 적절한 감속이 없었다는 것이다. 비난, 힐난, 자책, 그 모든 눈송이 같은 댓글이 블랙 아이스로 변환하기 전, 나를 되돌아봐야 한다. 속도를 놓쳐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나와 당신이 서로를 추앙하게 만드는 일이다.(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프로필)

전북 남원, 시흥 문학상 외 다수 수상,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아몬드를 먹는 고양이) 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3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7-30
30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30
30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7-30
30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7-30
30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7-30
30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7-30
30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 07-29
30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29
30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7-29
30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7-29
30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7-29
30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7-29
30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7-29
30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7-29
30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7-29
30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7-29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29
30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7-29
30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7-28
30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7-28
30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7-28
30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 07-28
30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 07-28
30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28
3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7-28
30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7-28
30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7-28
30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7-28
3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28
3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7-28
30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7-27
30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7-27
3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7-27
3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7-27
30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27
30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27
30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7-27
30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7-27
3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7-26
3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7-26
30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7-26
30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2 07-26
30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7-26
30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7-26
30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7-26
30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7-26
3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7-26
30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25
301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 07-25
3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