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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두부 / 조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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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6회 작성일 22-07-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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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 조말선

 


응축이라고 했는데 억압이라고 했다 이 방을 소개하자면 거실 겸 주방과 침실, 아니면 단순히 뇌라고 했다 모서리가 많다고 했는데 모가 난 거라고 했다 여러 인격이 겹쳐 있다고 했는데 머릿속이 새하얗다고 했다 시작이라고 했는데 이미라고 했다 머릿속이 하얗다고 했는데 엉덩이라고 했다 그러면 거실이라고 했는데 철창이라고 했다 처음이라고 했는데 가운데라고 했다 모가 난 거라고 했는데 태어난 거라고 했다 그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그중의 하나가 되어서 이름이라고 했다 혼자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다고 했다 갈등이라고 했는데 흔들리는 거라고 했다 거실 겸 주방과 침실 아니면 단순히 뇌가 으깨진 거라고 했다

 

   얼띤感想文

    詩는 두부의 이미지와 의 성질性質을 중첩한 글쓰기다. 여기서 두부는 콩으로 만든 식품의 일종, 그 두부 또 하나의 의미를 들자면 동물의 머리 부분이다. 가령 두부는 응축의 산물이지만 는 억압의 산물이다. 이렇게 죽 나열하여 보면 된다. 그러면, 나의 시를 쓴다면 어떤 소재가 좋을까 한 번 생각해 보자.

    햇반? 편의점? 깡통? ..........

    여기 학교 앞은 차 소리로 귀가 따갑다. 젊음의 거리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슬리퍼 신은 까만 모자와 발목이 훤히 비는 청바지가 걸어간다. 푸른 하늘이 보이고 하얀 구름이 떠간다. 여전히 밀려드는 차들과 경적소리, 탁자 위에 올려놓은 아직 까지 않은 저 햇반 봉지만 출렁거린다. 타자할 때마다

    근래 머리카락이 자꾸 가늘어진다. 고민이다. 머리를 감고 나면 하나둘씩 떠나간다. 지금 타자하는 키보드 판 위에도 방금 떨어진 것 하나가 나 뒹굴며 있다. 문은 활짝 열어놓아서 열기가 후끈 들어오다가도 에어컨 바람에 다시 밀려나가는 그 중간쯤에 앉았다. 그러니까 덥지는 않다. 실내라서,

    말썽 많은 스쿠터 한 대 지나간다. 헬멧도 쓰지 않았다. 오로지 마스크만 꼈다. 푸릇푸릇한 플라타너스 이파리, 다만 바람에 나부낀다. 비쩍 마른 마스크도 지나간다. 오우 레깅스도 지나간다. 물편으로 보낼 게 있나 보다. 물편의 구름을 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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