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 =박지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보라 =박지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회 작성일 24-11-23 20:56

본문

물보라

=박지일

 

 

    물보라는 스스로와 집단 성교한다. 궁동근린공원에 연인은 하나고, 연인은 둘이고, 연인은 열넷이다. 세어질 수 없는 연인들. 물보라, 물보라. 그를 그는 쓴다; 보름이니 부럼을 하고, 달 아래 늙어 가는 딸과 늙어 가는 아비를 동시에 보고 있다고. 둘은 입을 맞추고, 혀를 섞고, 서로의 침을 서로의 전신에 묻힌다. 물보라; 딸은 그의 뺨을 치고, 그는 뺨을 감싸 쥔 아비를 본다. 물보라, 물보라.

 

 

   민음의 시 326 박지일 시집 물보라 157

 

   얼띤 드립 한 잔

    시인의 시집에서 물보라시제만 단 것이 여러 수십 편이다. 그중 한 편이다. 물은 구체다. 물보라를 굳이 한자로 쓴다면 수화水花나 낭화浪花겠지만 시는 견물見物로 물보라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도 있다. 뭘 봐야 서니까! 그러므로 시인은 물보라는 스스로와 집단 성교한다고 묘사한다. 다시 말하면 이곳에 들어앉기도 하고 저곳에 밀어 넣기도 하면서 혹은 저곳에 들어앉기도 하면서 이곳에 밀어 넣어보기도 하는 사고의 교잡이다. 궁동근린공원은 지리적으로 어떤 특별한 공원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집 궁이자 동녘이나 움직임이 이는 곳 도끼가 바래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근그곳은 이웃처럼 닿기도 해서 린휴양이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을 상징한다. 사실 물은 가만히 있다. 그 물을 바라보는 연인은 하나가 될 수도 있고 둘이 될 수도 있다. 더 나가 여럿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는 문제다. 인쇄는 여러 수십 권 나가 있을 테니까 보름은 한 달의 반을 부럼은 딱딱한 열매를 깨물어 먹듯이 시를 나누는 곳, 달 아래 늙어 가는 딸과 늙어 가는 아비는 자를 상징하며 둘은 입을 맞추는 일은 이구동성異口同聲을 입아아입入我我入으로 시와 일체를 이룰 때까지다. 그 과정은 혀를 섞고 서로의 침을 서로의 전신에 묻히기도 해서 물보라며 그의 뺨을 후려치고 그는 뺨을 감싸 쥐면서 나와 다르다는 그 아비를 즉 자를 보는 것으로 물보라, 물 좀 봐라! 물보라 물은 마 이렇다 좀 봐라. 이거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03건 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7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2-12
47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2-12
47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2-11
47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2-11
47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2-10
47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2-10
47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12-09
47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2-09
47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2-09
47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2-08
47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2-08
47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2-08
47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2-06
47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2-06
473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12-06
47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2-04
47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2-04
47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2-03
47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12-03
47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2-02
47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2-02
47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2-01
47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2-01
47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2-01
47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1-30
47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30
4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11-29
47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1-29
47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1-29
47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1-28
47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28
47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1-27
47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1-27
47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1-26
47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1-26
47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11-25
47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1-25
47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1-25
47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0 0 11-24
47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1-24
4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1-23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1-23
4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1-23
4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1-22
4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1-22
47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1-22
4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1-21
4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1-20
4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11-20
4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11-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