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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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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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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24-12-08 20:24

본문

자소서

-나에게 없는 그런 사람은 단점을 장점으로 쓴 나와 같아서

=김다연

 

 

    빈칸으로 지냈던 어떤 시기의 공백에서 빈 바람을 뒤적이며 나를 디깅한다. 유유하고 여여하고 요요하다. 마주할 수 없는 얼굴을 마주하며 쓰는 대로 흘러간다. 쓸수록 나에게서 멀어진다.

 

    가능하지만 불가능해서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나는 수용할 수 없음을 수용하며 다수 안의 겸허한 소수로 묻어간다. 찬성을 찬성하지도 반대를 반대하지도 않는 생각은 말이 없다. 어딘가에 접혀 있다. 앞뒤 없이 방향을 바꾼다.

 

    시작을 알 수 없는 끝이 서두에 온다. 모든 변수에 긍정적이어서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계속 실패한다. 원만하게 구부러진다. 밤의 각도를 튼다. 어디로도 아침이 온다.

 

    모두 속에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다. 모두의 일원으로 작동하기 위해 분량을 늘린다. 아무리 늘여도 줄어든다. 눈동자만 남아 구석에 척박한 단어와 결합한다. 쓰면서 경험을 제구성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내 뜻이 되어 간다.

 

    아직 작성 중이다. 곧 형체를 갖출 것이다.

 

   타이피시트 시인선 004 김다연 시집 나의 숲은 계속된다 20-21P


   얼띤 드립 한 잔

    자소서는 자기소개서自己紹介書를 줄인 말이다. 세상은 복잡하고 화려하다. 이에 비해 나는 빈칸처럼 다소 허전한 느낌마저 들지만 합당한 일이라면 내 온몸을 던져서라도 열정을 뽐내고 싶을 뿐이다. 디깅이라는 말은 digging 채굴, 발굴, 채광이라는 뜻의 영어다. 내 속에 무엇이 있든 그 내면을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열정이 아닐까! 유유唯唯는 시키는 대로 순종함을 여여藘蕠로 꼭두서니로 그러니까 하나의 덩굴처럼 착 달라붙는 일 마치 꼭두각시처럼 요요는 놀이기구처럼 뱅뱅 도는 느낌도 들지만, 그 순간은 빛날뿐더러 날개(耀耀)를 단 기분일 것이다. 물론 이는 시적인 감상이다. 그렇지만 내 이상향과는 거리가 멀다. 무엇이? 세상에 놓여있는 풍경이 그렇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보 내디디고 싶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여전히 닫혀 있고 오로지 겸허한 자세로 구석을 자처한다. 세상은 영 긍정적이거나 그렇다고 부정적이지도 않은 데 말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은 분명한데 내가 바꾸기에는 너무나 타이틀에 얽매여 돌아가는 세상을 본다. 한쪽으로 젖혀져 있는 느낌, 차선이라는 기약도 사실은 없다. 거저 너는 너고 나는 나일 뿐이다.

    세상은 늘 알 수 없는 진리로 가득하다. 그 진리는 항상 내 머리맡에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만 따를 뿐이다. 그냥 그렇게 바라보면서, 어 그런 거 같아, 좋은 게 좋은 것이고 실패는 또 돌아가니까 구직의 낚시는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포인트가 정해진다면 던질 것이다. 아침은 늘 있으니까 말이다.

    내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마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손짓은 점점 많아지고 내 마음은 더욱 위축된다. 내가 가야 할 곳은 이 척박한 방구석이 아니라 저 미지의 개척지 서쪽 산마루에 있거늘 숨 턱턱 막는 구석의 경험만 재구성하고 있고 정석이 아닌 정석에 도로 익숙한 발걸음만 놓고 만다. 그러니까 아직 작성 중이다. 내 모양을 곧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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