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 / 최백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연착 / 최백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22-07-07 11:23

본문

연착 / 최백규

 


    반지하 앞 도로변에서 철 지난 현수막이 펄럭이는 것이었다 언젠가 정원 있는 집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살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해마다 마른침을 삼키듯 어둡고 차가운 바닥으로 밀려나는 것이었다 낮은 구름이 무서워지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웃음소리마저 아름답던 네가 오토바이를 타다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한참 머뭇거리는 여름날이었다 어느 날 이제 신발 뒤축을 꺾어 신지 않는 전염병이 되어 돌아와 플랫폼에서 공장과 천국으로 흩어진 친구들이나 허탈하게 손꼽아보기도 하는 오후였다

 

   얼띤感想文

    시제 연착에 맞는 시적 묘사다. 시어가 어떤 확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미온적한 상황을 묘사한다. 가령 지하가 아닌 반지하가 그렇고 현수막이 펄럭이는 것처럼 화자의 마음이 불안정한 어떤 심리를 대변한다. 그렇지만, 어떤 욕망과 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시이기도 하다. 가령 정원 있는 집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살고 싶어 지는,

    해마다 마른침을 삼키듯 어둡고 차가운 바닥으로 밀려나는 것처럼 시력은 점점 깊어가고, 거기다가 낮은 구름이 무서워지는 역시 글에 대한 어떤 공감력이라고 보면 좋을 듯싶다. 이미 앞선 죽음에 대한 소통의 부재와 또 어쩌면 그 어느 것도 없는 부재가 오히려 부재의 바닥에서 구름을 낚는 오후인 것을,

    젊은 시인이다. 마치 시집이 일기 같아서 좋았다. 다른 어떤 시인보다 솔직 담백한 글쓰기가 아닌가 한다. 잘 읽었다.

 

    ==================

    최백규 1992년 대구 출생,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수상 등단 창작동인 활동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17
29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7-17
2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7-17
2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7-17
2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7-16
29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7-16
2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2 07-16
2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6
2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7-16
2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7-15
2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7-15
2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7-15
2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7-15
2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7-14
2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7-14
2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7-14
2947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7-13
29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3 07-13
2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13
2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7-13
2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12
2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7-12
2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7-12
2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2
2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7-12
2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11
2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7-11
2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11
29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07-11
2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11
2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7-11
2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10
29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10
2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7-10
2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7-10
2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09
2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09
2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09
2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07-08
2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7-08
29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 07-08
2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7-0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7-07
29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7-06
29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7-06
29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2 07-05
291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2 07-04
2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7-04
29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04
29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7-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