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 김경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구멍 / 김경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22-07-09 07:42

본문

구멍 / 김경주

 


구멍을 닦아낸다 구멍이 알을 낳는다 구멍을 갖고 싶어 책을 몇 권 냈다 구멍은 오늘 아무 일도 없다 구멍이 다해 연민도 위기다 구멍을 제치면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구멍은 안방의 생명체 구멍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물체를 미는 시간 변기가 위아래로 다 받아들여야 하는 구멍 어떤 색이냐고 묻는 구멍도 있다 구멍의 주위는 수상하게 말라간다 구멍을 피해 피는 꽃은 눈물겹다 구멍은 오늘 있는 힘을 다해 깊이보다 거리를 인정한다 구멍 속에 표류하는 구멍 구멍 속에 아픈 곳은 정말 없는데 구멍만 아픈 눈치다 구멍아 날 살려라 파도가 피를 질질 흘리며 하늘로 걸어간다 구멍이 공중에 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구멍이라는 생명체, 속에 단 한 줄로 된 눈사람 보인다 구멍 구멍이 사라지는 도시 구멍이 벵자멩 페레의 시처럼 안 읽히고 있는 시대 구멍의 출몰을 두려워하는 시대는 갔다 구멍을 막는 꽃은 일찍 죽는다 있는 힘을 다해 구멍 구멍을 찾아가는 문장 구멍을 진술하는 문장 구멍을 빼먹는 문장 나는 구멍의 중상 구멍 속에서 무엇인가를 떠 마신다 구멍을 떠나온 후 구멍을 믿지 못한다 구멍을 믿지 못해서 구멍을 떠난 구멍의 진화? 그런게 있다면 나는 이미 망한 생이다 구멍 속에 눈을 내려보낸다 눈으로 구멍을 내려보낸다 우물처럼, 구멍을 깨고 나온 사방(四方) 지금 어디 사는데?

 

    얼띤感想文

     詩生産性, 未來所望, 含意的 表現, 提喩的 表現, 多義性吸着과 빨판에 대한 글쓰기다.

      가령, 숟가락에 관해 쓴다면

     숟가락은 지금 노는 시간, 숟가락은 흰 밥알을 퍼 올린다 숟가락은 고독하다 숟가락은 비 오는 날 무릎만 닦으며 공포를 잊는다 숟가락은 귀지를 퍼내는 도구 숟가락은 미지의 생명체에 생명의 씨앗을 심는 내관의 손이다 숟가락은 주방의 대장이며 수세미다 오늘도 박박 긁는 노 없이 젖는 돛단배 위험한 하루를 하나도 위험하지 않게 보내는 외무부의 환풍기 숟가락은 줄줄이 사탕 숟가락은 우산이 없는 날엔 다만, 일회용 종이컵 숟가락은 전봇대 아래 마냥 펄럭이는 비닐봉지, 숟가락은 뒤통수만 후려치는 안경 알 숟가락은 단테의 목을 자르는 도구 숟가락은 망각을 잊고 성곽을 이룬 기억의 한 자락 숟가락은 울지 않아 더 슬프고 숟가락은 다시 찾아온 영혼 숟가락은 녹초가 부른 지하철 숟가락은 뒷주머니에 꼬깃꼬깃 숨겨놓은 복권 한 장 숟가락은 잡초만 무성히 자란 무덤 숟가락은 맥주잔에 탄 소주와 맥주 시원히 마셔보는 저 언니, 숟가락은 숟가락 없이 숟가락을 잡는 것은 고혈한 죽음 숟가락은 세찬 물소리를 가르며 오른 연어 숟가락은 속죄의 전문가 숟가락이 좋아서 숟가락을 들고 숟가락을 먹는 이상한 아이 숟가락처럼 구멍을 파고 어디든 있을 것 같은 아내 근데 지금 어디 꽂혔는데?

 

     詩에 대한 描寫. 特性을 알고 곰곰 생각한다면 전혀 이상한 글이 이상하지 않는 表現이겠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17
29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7-17
2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7-17
2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7-17
2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7-16
29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7-16
2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2 07-16
2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6
2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6
2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7-15
2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7-15
2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5
2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7-15
2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7-14
2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7-14
2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7-14
2947 선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7-13
29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3 07-13
2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13
2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7-13
2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12
2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7-12
2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12
2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7-12
2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7-12
2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7-11
2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7-11
2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11
29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 07-11
2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7-11
2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7-11
2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7-10
29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10
2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7-10
2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7-10
2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7-09
2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0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7-09
2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07-08
2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7-08
29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 07-08
2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7-07
29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7-07
29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7-06
29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7-06
29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2 07-05
291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2 07-04
2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7-04
29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7-04
29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7-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