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오빠 / 김재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미용실 오빠 / 김재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2-06-04 17:54

본문

오빠, 오늘은 파마하러 왔어요. 큰 물결 치는 파마를 해주세요. 머리카락에서 파도가 치면 물고기도 키우려고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파마한 지니, 천일동안 오빠를 보며 알리바바와 41인의 도둑 이야기도 해줄게요. 40인이 아니라도 실망하지 말아요. 알리바바는 알리바이가 완벽하잖아요. 아무튼 그렇잖아요. 이야기가 시시하더라도 '열려라 참깨' 같은 유치한 주문은 하지 마세요. 세상에, 참깨를 열어서 뭐하겠어요, 그냥 쉬운 나를 열어주세요. 내 안에는 여러 달콤한 이야기가 있거든요. 하나도 같지 않아 결말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들려줄게요. 창밖에 비가 부슬부슬 오고 오빠가 머리를 감겨줄 때 오빠의 굵은 손가락이 내 머릿속 우주를 헤집는 것 같아 온몸이 둥 둥 둥 떠다녔어요. 오빠, 창밖에 세워둔 양탄자 타고 하늘을 날아봐요. 오빠의 빛나는 다락방에 숨겨둔 야광별을 보며 밤을 건너는 유람선도 만들어요. 쉴 새 없이 물결치는 파마를 타고 별과 장미의 정원을 넘나들며 램프를 돌다 뛰쳐나온 파도 소리가 도미 솔 파랑을 세차게 두드리게. 눈을 감아봐요, 이제 정말 마지막 요술 램프가 나올 차례예요. 램프는 흔한 램프지만 오빠가 만지면 특별한 기분이 들어요. 머릿결에 부는 파도가 헝클어지지 않게 오빠의 손가락으로 만져줘요. 생일날 오빠가 구운 쿠키처럼 거품이 일고 바다 향이 나게. 오빠, 염색도 부탁해요. 내 몸을 천천히 열고 꼭지도 빨갛게 발라줘요. 멀리 북극에서도 오빠가 찾을 수 있게. 파도를 덮어쓰고 춤추는 파랑을 오빠라 생각할게요. 오빠, 사랑하는 오빠, 지니


창비2015 김재근[무중력 화요일]

감상평 : 김재근 시인의 시는 위트와 난센스가 장난이 아니다

거기에 더하여 감수성도 충만하니 [완벽하잖아요]처럼 재미있다

[아무튼 그렇잖아요]라고 얘기를 하며 나열하는 솜씨를 배울 수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7-03
29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7-02
29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7-02
29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7-02
29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7-01
29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6-30
29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6-30
2906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30
29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6-29
290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6-29
290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6-29
29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6-28
29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6-28
290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06-28
28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6-27
2898
밀물/ 장대송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6-27
28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6-27
28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25
28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2 06-25
289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6-25
28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2 06-25
28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2 06-21
28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6-21
289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6-20
28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6-20
28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6-18
288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6-17
288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17
28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17
288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 06-16
288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 06-13
2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6-13
28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6-12
288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6-11
287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6-11
287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6-10
28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10
28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2 06-07
287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6-06
287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6-06
28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1 06-06
28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6-06
287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6-05
287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05
28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6-05
28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6-05
28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6-04
286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6-04
열람중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6-04
2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6-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