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싹 - 성영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감자 싹 - 성영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2-06-17 10:50

본문


감자 싹 / 성영희



지펠 속 신선 실
덮어 놓은 신문지를 밀고 뾰족
감자 싹이 올라왔다
굵고 싱싱할수록  
단단하고 탐스럽던 감자는 쪼글쪼글
쓴물 단물 다 바치고
녹말가루 묻어 날 듯 부드러워진
팔순 어머니 뱃가죽 같다

저 춥고 어두운 서랍 안에서
어떻게 싹을 틔웠을까

절망이 깊을수록 더욱 간절해
식어가는 심장에 꽃불 켜는가,
제 몸 소진해서라도 다시 살고 싶은 생이
껍질을 뚫고 깨어나
덩굴을 이루듯 어둠을 밀어냈다

도려낸 싹 차마 버릴 수 없어
화분에 옮겨 심고
흙 꾹꾹 다지는데
자신을 바쳐 뽑아 낸 또 다른 생이
불끈, 힘줄처럼 팽팽하다

* 지펠 Zipel : 냉장고 브랜드





初弦 성영희

충남 태안 출생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국 수필문학 회원
갯벌문학 회원
좋은문학 詩부문 신인상
서곶예술제 수필부문 장원
시흥문학상 전국 公募에서 시部門 우수상
한국서정문학 작가회의 회원 및 편집간사
*共著* [우표없는 편지][맨발로 우는 바람] 等

 <감상 & 생각>

 

냉장고 안에서 잊혀진듯 숨어있던,
감자에서 우연히 발견한 새 싹.

이 눈부신 생명의 반짝임은
결국 이 시의 테마 Theme와 관련이 되고,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경외敬畏로움으로
승화昇華되고 있네요.

춥고 어두운 냉장고 서랍 안에서
감자가 품었던 그 깊은 절망,
그 죽음과도 같았던 깜깜한 시간 속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차가운 고독 속에서,
저 홀로 솟아난 새 싹은
죽음에 이르러 生 또는 재생再生으로 다시 일어서는
경이驚異로움, 그 자체일 것입니다.

시들어 죽어가는 자신을 바쳐 뽑아 낸,
또 다른 生.

이는 소멸消滅로부터 비롯되는 소생蘇生의
비범非凡한 방정식(팔순 어머니 뱃가죽)이기도 하며,
생사生死를 관통貫通하는 대목이기도 하며,
생명이 지향指向하는 <영원에의 갈증渴症>이 싹 틔운,
고통 있는 희열喜悅의 절정絶頂이기도 합니다.
(이 시의 핵核이라 할까)

무심히 스쳐 지날 수도 있는,
생활 속의 평범平凡한 사물事物이
시인의 사려思慮 깊은 시선視線에 의해서
비범한 사물로 다시 태어나고 있네요.

청신淸新한 새 생명의 파아란 희열이 되어...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7-03
29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7-02
29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7-02
29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7-02
29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7-01
29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6-30
29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6-30
2906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30
29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6-29
290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6-29
290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6-29
29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6-28
29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6-28
290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06-28
28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6-27
2898
밀물/ 장대송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6-27
28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6-27
28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25
28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2 06-25
289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6-25
28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2 06-25
28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2 06-21
28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6-21
289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6-20
28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6-20
28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6-18
288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6-17
288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17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17
288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 06-16
288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 06-13
2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6-13
28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6-12
288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6-11
287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6-11
287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6-10
28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10
28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2 06-07
287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6-06
287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6-06
28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1 06-06
28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6-06
287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6-05
287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05
28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6-05
28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6-05
28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6-04
286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6-04
286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6-04
2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6-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