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 / 김용권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탁본 / 김용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22-06-27 03:12

본문

탁본 / 김용권


돌 속에  갇힌

신발 하나 꺼내 신었다


초선대 댓돌 위에 놓고 간

왼발이었네


한발 내어 한걸음 구하는 오늘


바위 속 남자도 떠나고

아버지도 떠났네


음푹한 저 발자국

밟은 자리마다 흉터이더니

깨지지 않는 거울 속에 박아두고 떠났네


돌의 밑창을 잘라 본을 뜨네

비바람이 닦아 지워진 족문을

검은 신발에 새겨 넣었네


먼저 간 한발을

어디로 놓았는지 보이지 않는데


* 김용권 : 1962년 경남 창녕 출생, 2009년 <서정과 현실> 로 등단

            시집 <땜의 채굴학> 등


#,

탁본은 과거를 현재로 초치, 재조명 해본다는 역사 보존행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화자도 지난날의 흔적을 탁본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필자의 고향은 40여년 전 충주댐으로 수몰되어 상상 속에서만 

남아 있는 그리운 곳입니다

김경주 시인의 굴 story를 인용, 탁본 해봅니다


"세필로 댐을 부순다

물에 잠긴 마을을 그린 후 그림 속에서 물을 점점 비워보기로 했다

붓을 그림의 수면 아래로 깊이 넣고 휘젓자 마을이 붓에 출렁인다"*

조금씩 조금씩 마을 전경이 드러난다

흩어진 풍경을 그러모으니 한 장의 사진 같다


- 탁본 -

내가 살던 고향 마을 가을 되면, 

첫돌박이 함빡 웃음 같은 먹골감 열려 온 마을 붉게 물들고 

뒷산 밤나무 숲에는 알밤 영글어 안개 낀 새벽마다 떨어지지요


그대가 생각나네요

찬연히 쏟아지는 달빛 아래 멀리서 누렁이 울음소리 들려오던 

늙은 대추나무 밑 돌담길


그 때 달빛 같은 그대 마음 지금도 그대로겠지요 

그리워 지네요 달빛 속 그대 모습이

 

바람 한 점 다가와 나뭇 잎 한 장 떨구고 가네요

붉게 불붙은 산자락 모퉁이 돌아서

빙그르 현기증 나는 저 분두골에도 낙엽이 지네요


* 굴 story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7-03
29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7-02
29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7-02
29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7-02
29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7-01
29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6-30
29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6-30
2906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6-30
29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6-29
290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6-29
290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6-29
29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6-28
29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6-28
290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06-28
28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6-27
2898
밀물/ 장대송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6-27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6-27
28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25
28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2 06-25
289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6-25
28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2 06-25
28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2 06-21
28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6-21
289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6-20
28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6-20
28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6-18
288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6-17
288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6-17
288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17
288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 06-16
288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 06-13
2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6-13
288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6-12
288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6-11
287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6-11
287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6-10
28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6-10
28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2 06-07
287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6-06
287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6-06
28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1 06-06
28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6-06
287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6-05
287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05
28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6-05
28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6-05
28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6-04
286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6-04
286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6-04
2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6-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