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가장자리를 / 백무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 모든 가장자리를 / 백무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22-05-01 07:11

본문

우리 사는 곳에 태풍이 몰아치고 해일이 뒤집고

불덩이 화산이 솟고 사막과 빙하가 있어 나는 고맙다

나는 종종 이런 것들이 없다면 인간은 얼마나 끔찍할까

지구는 얼마나 형편없는 별일까 생각한다네


내가 사는 곳이 별이란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게

지구의 가장자리가 얼어붙고 들끓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네

도심에 광야를 펼쳐놓은 비바람 천둥에도 두근거리네


그래도 인간들 곁에서 무엇보다 그리운 건 인간이지

한두세기 만에 허접한 재료로 발명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걸어온 모든 길을 다 걸어온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계통발생의 길을 다 걸어 이제 막 당도한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그 오랜 인간의 몸에 내장된 디스크 메모리를

법륜처럼 굴려보았으면 싶은 건데


그래서 나는 버릇처럼 먼 외곽으로 자꾸만 발길이 간다네

아직 별똥별이 떨어지고 아무것도 길들어지지 않은 땅에

먼 길 걸어 이제 막 당도한 인간이 더러 살고 있을 그런 곳에


잠에서 깨어나 창을 열면 이곳이 별이라는 생각

벌거벗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눈을 뜨기를

그래서 나는 습관처럼 인간의 가장자리 사회의 가장자리

그 모든 가장자리를 그리워한다네

한 십만년을 소급해서 살고 싶다네



창비2012 백무산[그 모든 가장자리]

감상평 : 모든 길을 다 걸어온 인간을 위해 외곽으로 발길이 간다는 시인

지구는 별이라는 생각 속에 어떤 위기의식이 담겼는가 살펴보았다

<벌거벗은 인간이구나>라는 담담한 감탄사로 결론을 지어볼 수 있겠다

가장자리가 그리워지는 한 십만년이나 소급해서 살고 싶다는 시인

그는 인간이 그리운 것일까 아니면 신으로 나아가는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일까

인류가 신인류가 되고 자본주의가 신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일자리가 없어지는 이 때

백무산시인은 인간에 내장된 DNA를 법륜처럼 굴리면서 인생사를 논하고 싶었나 보다

DNA라고 부르지 않고 디스크 메모리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서 인공지능시대를 가늠해 본다

잘 읽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가장자리>를 꼭 인간이 짊어지고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4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5-14
2813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5-14
281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5-14
281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5-13
281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13
280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12
280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12
28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5-11
280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5-11
280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5-11
280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5-10
28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2 05-10
280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5-09
280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5-09
2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5-09
27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5-09
279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5-09
279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5-08
27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05-08
279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5-07
279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5-06
27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5-05
279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5-05
27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5-05
279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5-04
278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5-04
27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5-03
278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5-03
278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 05-02
27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5-02
27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5-02
27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5-02
278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5-02
278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5-02
열람중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5-01
277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5-01
27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3 04-30
27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4-30
277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4-30
277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4-29
277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4-29
27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4-28
277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04-28
277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4-28
277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 04-27
276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4-27
27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 04-27
276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4-26
276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4-26
27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4-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