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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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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 / 최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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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2-05-05 00:05

본문

화가가 되고 싶었다. 대학 때는 국문과를 그만두고 미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년 내내 그 생각만 하다가 결국 못갔다. 병아리를 키워 닭이 되자 그걸로 삼계탕을 끓였는데 못 먹겠다고 우는 사촌을 그리려고 했다. 내가 그리려는 그림은 늘 누군가가 이미 그렸다. 짜장면 배달부라는 그림. 바퀴에서 불꽃을 튀기며 오토바이가 달려가고 배달 소년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자 짜장면 면발도 덩달아 불타면서 쫓아갔다. 나는 시 같은 걸 한편 써야 한다. 왜냐구? 짜장면 배달부 때문에. 우리는 뭔가를 기다린다. 우리는 서둘러야 하고 곧 가야 하기 때문에. 사촌은 몇년 전에 죽었다. 심장마비였다. 부르기도 전에 도착할 수는 없다. 전화 받고 달려가면 퉁퉁 불어버렸다. 이런 말들을 한다. 우리는 뭔가를 기다리지만 기다릴 수가 없다. 짜장면 배달부에 대해서는 결국 못 쓰게 될 것 같다. 부르기 전에 도착할 수도 없고, 부름을 받고 달려가면 이미 늦었다. 나는 서성일 수밖에 없다. 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



창비2015 최정례[개천은 용의 홈타운]

감상평 :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시인은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라고 끝을 맺는다

시인은 원고청탁이 들어오면 시를 써야하는데 안 써지는 날이 있다

미대에 가야했다던 시인은 이미 누군가 그린 그림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인도 마찬가지라서 자작시를 썼지만 누군가 비슷한 시를 쓴 작품이 있을 수 있다

죽음 앞에서 시집을 완성해야 하는 시인의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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