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도시 / 김경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애인도시 / 김경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2회 작성일 22-05-14 00:07

본문

애인도시

애정성시


2005년 을유닭은 도화볏 유달리 붉은 닭이라, 온 나라 안 분홍도화 앵화꽃들 번성해 바람 속마다 문틈마다 홍염살 분분하리라는 역술 점괘의 해


온동네 베이커리 케이크 조각 같은 애인들과 안에서는 유리창 바깥에선 거울인 검은 유리창 앞 립스틱을 바르는 애인들과 전봇대 고압선에 걸린 풍선 속 애인들과 붉은 도장을 만난 애인들과 겨울 밤하늘 염소와 만나 촛불 켜든 흰 면사포로 내의를 해입은 애인들과 기러기 흉내를 내는 샤갈 풍의 애인들과 얼굴 갈기갈기 눈물 젖은 피카소 풍보다 윤곽 뚜렷하여 눈에 곧 짓밟힐 고갱 풍의 애인들과 초록 페인트칠의 집에 숨은 모딜리아니 풍의 역삼각형의 애인들과 심장을 눕혀버리는 마크 로스코 풍의 심해 바닷속 애인들과


탁구공처럼 짧은 흰색 스커트 뒤집히는 애인들과 혼인으로부터 비로소 시작되는 옆집의 애인들과 제라늄이나 흰 발코니 이국풍의 창호지 꽃잎 넣은 문살의 애인들과 비오는 날이면 붉은 간판에다 몸을 쬐고 싶다는 애인들과 야생마같이 남의 집 골목에서 길길이 뛰는 애인들과 무릎 밑의 애인들과 콧잔등 위의 애인들과 온세상 끝도 밑도 없을 애인들과 똑딱단추처럼 똑딱대는 애인들과 돌이켜보면


애인 없을 때만 인간 같았던 날들의 달리아꽃들 애인 없는 저녁의 먹먹하도록 눈부신 음악들 사람인 적도 아닌 적도 없는 날들의 사과꽃 배꽃 복사꽃 분간되지 않는 시절에 초코시럽 같은 밤이 곧 끼얹어지리라 애정성이, 그 분분함 속 그 누구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는 풍문이 울며 만든 사루비아꽃 불타는 슬픔이


눈부시도록 먹먹한 도시에서


창비2009 김경미[고통을 달래는 순서]

감상평 : 시에 사랑이 빠질 수 없음은 음양의 이치와 같다

여와 남이 만나면 태극이요, 남남북녀의 이치와 마찬가지이리라

한 번도 애인이 없었던 사람은 누구이며 풍문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종교를 망라하여 신 앞에 사랑이라는 글자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가 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으뜸은 사랑이라는

그리고 사랑 앞에서는 어떤 굴함도 없이 일어서야 한다는 가르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이 때에 우리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4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5-14
열람중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5-14
281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5-14
281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5-13
281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13
280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12
280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12
28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5-11
280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5-11
280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5-11
280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5-10
28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2 05-10
280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5-09
280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5-09
2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5-09
27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5-09
279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5-09
279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5-08
279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05-08
279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5-07
279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5-06
27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5-05
279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5-05
279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5-05
279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5-04
278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5-04
278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5-03
278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5-03
278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 05-02
27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5-02
27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5-02
27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5-02
278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05-02
278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5-02
278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5-01
277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5-01
27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3 04-30
277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4-30
277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4-30
2775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4-29
277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4-29
27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4-28
277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04-28
277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4-28
2770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 04-27
276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4-27
27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 04-27
276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4-26
2766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4-26
27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4-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