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2-04-15 08:40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김포신문 220415)

 

새로 돋는 풀잎들에 부쳐/ 이영광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네가 작아지는 일

네가 작아지고 작아져서 세상이 깜짝 놀라고

여기에, 생략처럼 아찔한 것이 있구나

없는 줄 알았구나

하얗게 조심스러워지는 것

작아지고 작아져서 네가 부는 바람에도

아직 불어오지 않은 바람에도 철없이 흔들려

지워져버릴 것 같아서

용약(勇躍) 큰 걸음들이 그만 서버리고

없음인 줄 알았구나

숨 멈추는 일

되어야 할 일이 있다면, 단 하나인 네가 막무가내로

여럿이 되는 일

황야의 연록 홑이불,

골목의 이글대는 거웃이 되는 일

없음이란 것이 무수히 생길 뻔했구나

없음을 목격할 뻔했던 가슴들이

도처에서 막힌 숨을 토하고

여기에, 생략처럼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구나

있음이란 것이 정말 있구나

종아리만 하고 허벅지만 한 나무로 멈추는 일

백 년 이백 년 된 아름드리나무들로 함께 걷는 일

한없이 작은 걸음으로

도처에서 커다랗게 활보하는 일

 

(시감상)


  우주는 티끌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태초의 빅뱅 이후, 별이 태어나고 여전히 별은 소멸하고 태어나고 우주는 팽창 중이다. 수령 500년이 넘은 나무 역시 여린 잎에서 시작하였을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기준으로 티끌이다. 하지만 그 속에 더 큰 우주를 꿈꾸는 여린 잎들이 무성하다. 산다는 것은 내 마음속의 여린 잎 하나 키우는 일이다. 꿈이라는, 희망이라는, 사랑이라는, 어떤 이름을 붙여도 싱그럽고 푸른 그 잎. 봄이다. 잎을 키우자. (/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경북 의성, 고려대 문학박사, 노작문학상, 고려대 교수, 시집(아픈 천국)외 다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6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1 04-25
27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4-25
276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4-25
27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2 04-25
275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 04-25
275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 04-24
275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 04-24
27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4-24
27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 04-22
27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4-20
27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4-19
275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2 04-18
27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4-18
27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4-17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4-15
27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 04-14
274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 04-11
2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4-11
27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1 04-09
27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4-08
274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4-04
2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4-04
27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 04-01
27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4-01
273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1 03-28
27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1 03-28
27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3-28
2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3-28
27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1 03-21
27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3-21
2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3-21
27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3-18
27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 03-16
27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2 03-14
272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1 03-14
27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3-14
2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3-14
272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1 03-07
27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3-07
2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3-07
27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 03-05
27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1 03-02
272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 02-28
2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2-28
27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2-25
27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1 02-24
271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 02-21
27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2-21
2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2-21
2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2-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