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 유계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 유계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22-04-18 04:26

본문

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 유계자


지상을 지나가는 저녁 무렵

당신이 떨어뜨린 약속은 소나기가 되고

아끼던 부레옥잠은 슬며시 부레없는 꽃으로 피어났다


꽃은 꽃말을 위해 애쓰고 그늘에 놓인 뿌리는 머리칼처럼 길어졌다


함부로 길어진 고독이란 말을 단단히 묶지만

묶을수록 자세를 바꿔보려는 몇 컷의 웃음


거울 속으로 발을 들이밀자 반성 없이 따라온 길이 널려있고

아직 첫 장을 완성하지 못한 말들은 서랍 안에서 분주하다


달빛을 등지고 걸어간 길과

파도를 데리고 걸어간 당신


나는 당신에게 몇 번이나 목화솜 같은 이름이었을까

차가운 곳에 익숙해진 근황은 아찔한 단애가 될까


얕은 주머니에서 

뒤집힌 사랑이 주르르 쏱아져 내리고

노트 속에 빼곡히 적힌 붉은 물집에 버물리를 슬쩍 발라두었다


지척에 붐비는 당신은 무성하지만

당신과의 추억에는 색이 남아있지 않다


* 유계자 : 충남 홍성 출생, 2016년 계간 <애지>로 등단, 시집

            <오래오래오래> 등


#,

이루어질 수 없는 약속이 간절히 떠오르는 저물 녘

물 위에 떠있는 당신과의 인연 조용했던 사랑*

깊고 질긴 고독을 몇 번이고 씹고 삼켜보네

달빛을 등에 업고 파도 따라 걸어보던 아득한 바다 

어둠 속 같은 지난 날들이 둥글둥글 번지고 있네

미로를 헤치며 다가왔다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불러보면 한없이 다정했던 당신  

당신은 나에게 무엇이었고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었나?


*부레옥잠의 꽃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6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 04-25
27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4-25
2761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4-25
27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2 04-25
275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1 04-25
2758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1 04-24
2757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 04-24
27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4-24
27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 04-22
27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4-20
27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4-19
275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2 04-1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4-18
27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4-17
27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4-15
27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 04-14
274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 04-11
2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4-11
27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 04-09
27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4-08
274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4-04
2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4-04
27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 04-01
27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4-01
273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1 03-28
27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1 03-28
27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3-28
2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3-28
27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1 03-21
27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3-21
2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3-21
27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3-18
27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 03-16
27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2 03-14
272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1 03-14
27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3-14
2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3-14
272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1 03-07
27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3-07
2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3-07
27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 03-05
27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1 03-02
272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1 02-28
2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2-28
27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2-25
27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1 02-24
271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 02-21
27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2-21
2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2-21
2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2-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