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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세월/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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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9회 작성일 21-12-05 17:26

본문

  세월 




  곽재구





  하얀 민들레 곁에 냉이꽃


  냉이꽃 곁에 제비꽃

  제비꽃 곁에 산새콩

  산새콩 곁에 꽃다지

  꽃다지 곁에 바람꽃


  소년 하나 언덕에 엎드려 시를 쓰네


  천지사방 꽃향기 가득해라

  걷다가 시 쓰고

  걷다가 밤이 오고

  밤은 무지개를 보지 못해

  아침과 비를 보내는 것인데


  무지개 뜬 초원의 간이역

  이슬밭에 엎드려 한 노인이 시를 쓰네


  시집 <꽃으로 엮은 방패>에서, 2021 -







- 이렇게 또 세월은 가는 것.

  시를 쓰는 소년이 시를 쓰는 노인이 되어 가는 것.

  그런 것. 

  평생을,

  내 곁에 네가

  네 곁에 내가 함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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