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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따라가다/박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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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9회 작성일 21-12-10 19:47

본문

  눈길을 따라가다 




  박신규





  죽을 것 같은 고통만 남고

  죽지는 않았을 때 바다로 갔다

  등을 돌리고 보이는 것은 사람뿐이라서 

  머나먼 시골 바다로 갔다

  관광객이 보이는 주말이면 

  깊게 숨은 절벽에 누워

  별빛과 파도에 숨소리를 조율했다

  그리운 것이 지면 그믐달이 떴다

  외로움만은 끝끝내 더러워질 수 없다고

  노래할 때마다 바다는 더 외롭게 아름다웠다

  먼바다를 향해 사람의 마음을 등지고서야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늦은 저녁부터 태풍이 덮쳤다

  분노보다 더 가속도가 붙더니 결국

  영등할망은 몰고 가던 바람의 고삐를 놓쳤다

  귓속에는 사람들의 허상을 찢는 전투기 소리

  담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고

  불과 물이 끊겼다, 폭격이 멈춘 아침

  안부를 묻는 사람들과 마을이

  하나같이 쓸쓸했다, 한없이 화창했으므로

  세수 못한 얼굴들이 난민처럼 막막했다

  잠잠해진 바다는 더 깊고 푸르렀으나

  폐허로만 사람 사는 곳으로만

  자꾸 눈길이 갔다


  - 시집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에서, 2017 -







- 사람들은 저마다 끝끝내 더럽히지 않고 싶은 것 하나는 품고 살 것이다.

  우리의 눈길이 가는 사람, 혹은 장소, 그리고 기억 속의 어느 순간.

  그 중에 끝끝내 더럽히지 않고 싶은,

  그 한 가지는 무엇일까.

  자꾸 눈길이 가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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