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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붉은 강 / 고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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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0회 작성일 21-12-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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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강 / 고성만


저물녘 강에 간다


그는 터럭 수북한 몸으로 버스럭거린다 은빛 물고기 대신 악보 수집하러 다니느라 물컹한 구덩이에 빠진 달


위태롭게 출렁이는 다리를 건너면


개처럼 으르렁거린다 우선 다급한 대로 아가리에 검정봉지 씌워둔 채 알함브라 궁전을 찾아간다 추억은 안개에

섞인 바람


집단으로 생매장된 돼지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울부짖다가 절망하는 사이 피는 강으로 흘러들어 온통 캄캄한

노을 속 벌겋게 채색된 냇가에서 씻어도 씻겨 내려가지 않는 꿈을 피워 올린 채 바삭바삭 말라버린 갈대들


잠에 소금 뿌릴 때마다

아으,

날카로운 이빨 드러내는

그를 위해


가녀린 등불 밝혀 어둠을 연주하는 저녁


* 고성만 :1963년 부안 출생, 1993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등 다수


#,

저물녘 붉은 강의 구상력이 페르소나로 연결 되는 화자의 

사유가 사뭇 이미지롭다

집단으로 생매장 되는 돼지떼의 울부짖음처럼 처절하면서도 

격렬하고,

알함브라 궁정 광장을 찾아든 바람의 연주곡처럼 아름답고 

평온하기도 하고,

저녁 노을 바삭이는 갈대 숲을 날아가는 기러기떼 풍경처럼 

쓸쓸하기도 한데,

우수 가득한 질감이 독자의 심상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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