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정현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정현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4회 작성일 22-01-21 17:39

본문

  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 




  정현우





  시든 억새를 쥐고 당신에게 가는 길

  눈구름에 입술을 그리면 어떤 슬픔이 내려앉을까

  눈사람을 만들 때 당신의 눈빛이 무슨 색으로 변할까

  은색의 숲이 심장이 뛰기 시작해

  몸속에 목화들이 우거져

  당신에게 가는 문병은 어디로 휘어질까

  마른 목화솜을 쓸어 모으면

  마음엔 서리지 않는 유리 입김,

  단 한번 몸과 기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살려주세요 빌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몸과 캐럴의 종이 울던 밤

  솜 같은 당신을 안아보았지


  한 사람을 지우기 전에 이 슬픔이 끝나기 전에

  한 문장만 읽히고 있었어 사는 거 별거 있었냐 그냥,

  목화가 피어 울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그래, 엄마, 잘 자


  -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에서, 2021 -






- 아마도 시인의 어머니가 투병 중인가 보다.

  솜이불처럼 우릴 덮어주던 생이 목화 송이처럼 스러지려 한다.

  한 사람을 지우기 전에, 한 사람을 보내기 전에

  우리는 한 문장만이라도 읽히길 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천사에게 배운 그 말을.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4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2-21
2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2-14
271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2-13
27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02-11
27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1 02-10
2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02-07
270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 02-06
27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2-04
2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1-31
270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1-30
27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1-30
27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1-28
27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 01-26
27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1 01-25
27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1-24
270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1 01-23
26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1-22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 01-21
26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01-20
269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 01-18
269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1 01-18
269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 01-17
26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1-17
26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1-17
26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1 01-13
269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 01-10
26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01-10
26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1 01-08
268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1 01-03
26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1-03
26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1 12-31
2684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 12-27
268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12-27
26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12-27
268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 12-20
26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12-20
26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2 12-19
26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1 12-15
2677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2-15
267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 12-13
26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12-13
26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1 12-10
26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1 12-07
267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1 12-06
26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12-06
26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 12-05
26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04
26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12-01
26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11-29
266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1 1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