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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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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네 /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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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3회 작성일 22-02-07 07:06

본문

모란이 피네 / 송찬호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런데 애야,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랬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그것의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 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은 모란 보자기


* 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운 출생, 1987년 <우리시대의 문학> 등단, 2017년 제3회 디카시 

            작품상, 2010년 제3회 이상 시문학상 수상, 작품 <나비>등 다수


#,

오뉴월 한 낮 활짝 피어있는 붉고 풍만한 모란의 모습에서 

화자의 상상력은 꽃색 만큼이나 환합니다

함빡 물든 모란꽃색채 이미지가 벙글벙글 벙그는 종소리로 

전이 되면서 절묘한 공감각 기법을 손에 잡힐듯 느낍니다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는 시들어가는 모란의 애뜻한 모습이고

아주 먼 먼 옛날의 한이 서린 자태로 펼쳐놓은 보자기 위에서 

고이고이 잠자고 있습니다

모란과 관련된 재미있는 漢詩 한 편 소개합니다



      折花行 / 李奎報


牧丹含露眞珠顆  목단함로진주과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신부가 모란을 꺾어 창가를 지나다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방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꽃이 당신보다 더 에쁘구려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신부는 꽃이 예쁘단 데 뾰르통해서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꽃가지를 밟아 짓뭉개고 말하기를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꽃이 저보다 예쁘거든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오늘밤 꽃하고 주무시구려


* 李奎報 : 고려때 문인으로서 호는 白雲居士 시문에 능하고 박학하며 문장이 

            자유분방함, 저서로 <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 등 다수 있으며

            만년에 白樂天을 좋아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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