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여인숙 / 손순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보라 여인숙 / 손순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4회 작성일 21-11-15 04:40

본문

눈보라 여인숙 / 손순미


마당 입구 측백나무 남편처럼 버티고 섰어도

객지에 지쳐 기어드는 사내들에게

따뜻한 잠의 젖을 물리던 여자

늙어 더 이상 나올 젖이 없는데도 그 여자

아직도 브래지어 같은 문 열어놓고

석유난로에 겨우 몸을 녹인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때쯤

눈보라가 도착했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울고 왔는지 

눈물 범벅이 된 눈보라가

사내처럼 여인숙의 허리를 꼭옥 껴안는다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것이 아니었다

서로의 추억이 삽입된 눈보라 여인숙 불이 훅! 꺼진다

백발이 다 된 여자의 처마 끝에서

밤새도록 고드름 젖이 뚝뚝 흘러 내린다

빨수록 배고픈 고드름 젖이 하염없이 녹아내린다


* 손순미 : 1964년 경남 고성 출생, 199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현대시학> 등단, 시집 <칸나의 저녁>등


#,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또 말했다 "존재는 시간이다" 라고

화자는 자연과 어울어진 세월(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눈보라와 창녀로 연출 된 가슴 뭉클한 사연들은 정겹기도 한데,

바람과 함께 흘러가는 生의 애환이 윗트와 해학이 곁드러진 

질퍽한 리비도로 도출됨은 화자의 해박한 재치가 아니겠는가!

가야금줄 튕김 같은 울림은 긴- 고독에서 오는 법

현실 박탈감에서 오는 늙은 창녀의 때늦은 회한은 

"내 인생의 팔할은 바람이다" 외친,

미당 서정주 시인의 깊은 술회를 생각나게도 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4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6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11-23
26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11-22
26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 11-21
266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1 11-20
265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 11-19
26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1 11-18
26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11-15
265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1 11-15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1-15
26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11-13
265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 11-12
265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1 11-11
265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 11-10
26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6 1 11-09
26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11-08
264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1 11-07
26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1 11-07
26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11-03
264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1 11-03
26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11-02
26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1-01
264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10-31
26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1 10-30
264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10-30
26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 10-29
26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1 10-27
26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10-26
263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1 10-26
26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10-25
26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10-24
26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1 10-23
263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10-22
26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1 10-22
263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1 10-21
262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10-19
26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10-18
26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10-17
262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0-15
262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 10-11
26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0-11
262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10-10
26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1 10-09
262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10-06
26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10-04
261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10-02
26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1 10-02
26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1 09-30
261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1 09-28
26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9-27
261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09-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