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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도 월식을 아는가 / 이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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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1-09-06 04:05

본문

장미도 월식을 아는가 / 이경교


장미도 월식을 알고 있는지

제 몸에 불을 켰다가 다시 켠다


장미가 서둘러 불을 끄면, 마을의 문도 일제히 닫힌다

둥근 담장 길 따라 꽃잎 차례로 접힐 때

그대 문간 방에도

구름 커튼이 드리워진다


슬픈 전조는 창문에 어리는 낯선 실루엣에서 시작된다

저 그림자는 분명 내 것이 아니었으나

내 몸 깊은 곳에도 달빛 숨소리 박혀 있으니,

장미가 스스로 제 몸을 가둔 것처럼

이제 내가 그대를 감금하리라

그 스밈과 번짐을 위해 한쪽 그림자는 베어내야만 하겠지


담장 길 에돌아 등불 희미하게 걸릴 때쯤 장미도 마침내

문을 여는지, 목이 잠긴 나는 컴컴해지고

창문엔 핏방울 한줌 뿌려지겠지


* 이경교 : 1958년 충남 서산 출생, 1986년<월간 문학> 등단, 

            시집 <장미도 월식을 아는가> 등 다수


#, 지구 그림자에 가리워진 달빛 분위기 속에 담장을 

   오르는 붉은 장미가 음험한 등불을 켜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처연한 이미지는 담장을 에돌아 주름 커튼 드리워진 

   그대 창문에 비친 실루엣에 꽂힌다

   (불꺼지는 그대 창 멀리서 바라보며 벅찬 아픔을 안고

    나는 돌아서야만 했다)


   월식 속의 장미와 그대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스밈과 번짐, 흐름과 멈춤이 마을을 휘돌아서 그대와 

   내게로 다시 돌아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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