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내부 =최금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장미의 내부 =최금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회 작성일 24-11-06 21:55

본문

장미의 내부

=최금진

 

 

벌레 먹은 꽃잎 몇장만 남은

절름발이 사내는

충혈된 눈 속에서

쪼그리고 우는 여자를 꺼내놓는다

 

겹겹의 마음을 허벅지처럼 드러내놓고

여자는 가늘게 흔들린다

 

노을은 덜컹거리고

방 안까지 적조가 번진다

 

같이 살자

살다 힘들면 그때 도망가라

 

남자의 텅 빈 눈 속에서

뚝뚝, 꽃잎이 떨어져내린다

 

 

   창비시선 336 최금진 시집 황금을 찾아서 33p

 

 

   얼띤 드립 한 잔

    생각 외로 이 시를 제대로 읽은 사람이 없는 거 같아 감상에 붙인다. 시제 장미의 내부는 글 내용을 은유한다. 장미라고 하면 꽃 이름인 장미薔薇가 아니라 글을 제유한 장미長眉. 긴 눈썹으로 쓰이는 장미長眉라는 글자는 검정을 상징하기에 꽃인 장미로 환치하여 글을 숨긴 것이다. 내부는 안쪽을 말하며 마음을 담은 부위다. 벌레 먹은 꽃잎 몇 장만, 남은 절름발이 사내는 충혈된 눈 속에서 쪼그리고 우는 여자를 꺼내놓는다. 벌레는 어떤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쓰이며 장미가 검정을 상징했다면 꽃잎은 그 일부분이다. 그러니까 애써 살핀 문구나 글귀쯤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절름발이 사내는 온전치 못한 시적 자아를 은유하며 충혈된 눈 속은 애지중지 살핀 독해와 시작 몰입을 볼 수 있겠다. 쪼그리고 우는 여자는 이 글자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역으로 대치해서 기술해 놓은 것이다. 겹겹의 마음을 허벅지처럼 드러내놓았다. 허벅지는 허벅다리 안쪽 깊은 살로 마음을 놓은 넓은 종이를 제유한다. 여자가 가늘게 흔들린다. 이 자를 지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노을은 덜컹거리고 방 안까지 적조가 번진다. 마음이 오고 가는 현장, 죽음의 직전 단계를 묘사한다. 같이 살자. 내 시 함 되어도, 그러다가 살다 힘들면 그때 도망가라. 누가 읽어 마음을 떼어갈 때까지 그냥 내 시집에 마 있어도, 그렇다. 남자의 텅 빈 눈 속에서 뚝뚝, 꽃잎이 떨어져 내린다. 시가 하나 형성되었고 그 시를 영영 내 시집에 안착한 묘사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1-23
4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1-23
4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23
4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1-22
4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1-22
47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11-22
4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21
4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1-20
4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1-20
4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11-20
4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1-19
4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1-19
4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1-18
47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1-18
46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1-18
4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1-17
4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11-17
4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1-16
4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1-16
4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15
46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1-15
46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1-15
4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1-14
46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1-14
4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1-13
4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1-13
4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1-13
4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1-12
46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12
4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1-12
4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1-11
4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1-11
46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1-11
4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11-10
46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1-10
4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1-09
4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1-09
46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1-09
46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1-08
46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1-08
4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1-08
46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1-08
4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1-07
46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11-0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1-06
4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11-06
4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1-06
46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11-05
4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05
4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1-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