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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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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떤 중매 / 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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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21-06-26 00:05

본문

늦가을이 되어서야 배추에게 허리띠를 둘러 주었다
금세 허리가 오드리 헵번처럼 날씬해진 배추 아가씨들
옆 고랑에 서 있던 무뚝뚝한 경상도 무 총각들이 힐긋힐긋 눈길을 주니
새침한 배추 아가씨들 슬쩍, 딴청을 부리며
넓은 배춧잎으로 내 종아리를 툭, 툭 친다
평소 심드렁하게 배추 아가씨들을 바라보던 무 총각들
한층 날씬해지고 예뻐진 배추 아가씨들을 보며
저희들끼리 수군거리기도 하고 옷매무새를 다듬느라 분주하다
내 한 끼 허기를 달래기 위해 텃밭에 심어 놓은 배추와 무도
때가 되니 서로에게 이끌려 한 홉의 사랑을 하려 하는구나
그날 밤이었다. 방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데
배추 아가씨와 무 총각이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설렘으로 물든 그 음성에 별이 핑그르르 돌아앉던 가을밤이었다
올해도 나의 중매는 성공이다, 여느 해처럼.


<한상식이라는 시인으로 지체장애를 앓는다, 시집으로 어떤 중매가 있다.>


감상평 : 장애를 겪는다고 장애에 관한 시를 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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