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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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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늘, 쉰이 되었다/이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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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6회 작성일 21-05-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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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쉰이 되었다 





 이면우






 서른 전, 꼭 되집어보겠다고 붉은 줄만 긋고 영영 덮어버린 책들에게 사죄한다 겉 핥고 아는 체했던 모든 책의 저자에게 사죄한다


 마흔 전, 무슨 일로 다투다 속맘으론 낼, 모레쯤 화해해야지 작정하고 부러 큰 소리로 옳다고 우기던 일 아프다 세상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아프다


 쉰 전, 늦게 둔 아이를 내가 키운다고 믿었다 돌이켜보면, 그 어린 게 날 부축하며 온 길이다 아이가 이 구절을 마음으로 읽을 때쯤이면 난 눈썹 끝 물방울 같은 게 되어 있을 게다


 오늘 아침, 쉰이 되었다, 라고 두 번 소리내어 말해보았다

 서늘한 방에 앉았다가 무릎 한번 탁 치고 빙긋이 혼자 웃었다

 이제부턴 사람을 만나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따끈한 국밥 한그릇씩 꼭 대접해야겠다고, 그리고

 쓸쓸한 가운데 즐거움이 가느다란 연기처럼 솟아났다



 -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에서, 2001 -









 * 시인은 중학교 중퇴 후 공사장 일과 보일러공을 하며 시를 써 왔다.

   그리고 사십이 넘어서 시집을 내는 것으로 시인의 길을 걷고 있다.

   대부분이 생활에서 나오는 수필 같은 시다.

   그러므로 진심이 느껴지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시적 미적 향기도 놓치지 않는다.

   읽으면, 꼭 내 이웃의 얘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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