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꽃/김승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엉겅퀴꽃/김승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21-06-04 20:32

본문

엉겅퀴꽃 





김승희






과거는 늘 외상값을 갚으라고 말한다


외상값을 갚아야 하는데

외상값을 못 갚고 사는 사람의 괴로움도 있지 않겠나

생각 좀 해봐라


수도원에 들어가서 남은 세월 참회나 하고 살까


뭐, 참외? 너 그 나이에 참외 농사는 못 지어

힘들어서

참외 농사가 얼마나 힘든데


엉겅퀴는 가시가 자기를 찔러 더욱 풍성하게 자란다

가시가 많은 꽃이 색채가 진해진다고 하는데

가시엉겅퀴, 까시엉겅퀴, 바늘엉겅퀴 꽃은 진한 자줏빛


참외 농사를 지을까 엉겅퀴꽃밭을 만들까


외상값이 하루하루 가속도를 붙여 올라간다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빚 중의 빚은 사랑의 빚이라는데


에잇, 외상값 떼먹은 년

외상값 떼먹고 도망가고도 오늘 웃고 있는 년


속으로 할 말은 많으나

외상값은 어쩔 수가 없는 엉겅퀴,

하얗게 두른 뾰족한 가시로 자기를 찌르며

안 아픈 척 더 풍성하게 피어 올라가는 야생으로 진한

자줏빛 두상화(頭狀花)



-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에서, 2021 -













* 얼마전에 나온 새 시집이다.

  시인의 시들은 대부분 끈적끈적한 심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과거는 늘 외상값을 갚으라고 말한다는,

  첫 연이 시를 거의 완성해 놓고 시작한다.

  나머지는, 그러니깐 그림으로 치면 덧칠이랄 수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5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1 06-14
2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1 06-14
241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1 06-13
24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1 06-13
2409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 06-12
24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1 06-11
2407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1 06-11
24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1 06-11
240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1 06-10
2404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6-10
24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6-09
24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 06-08
24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 06-07
2400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1 06-07
23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6-07
2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6-07
239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6-06
2396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1 06-06
2395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06-06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6-04
23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1 06-04
23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06-03
2391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1 06-03
239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6-02
238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6-01
23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05-31
238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5-30
23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5-30
23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5-28
23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 05-27
23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5-26
23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5-25
238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5-24
23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5-24
23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5-23
23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5-22
23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5-21
23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5-20
23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5-19
23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5-18
23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5-17
237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5-17
23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5-17
23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05-16
23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05-15
23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5-14
23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5-13
23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5-12
236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5-12
23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0 05-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