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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구멍/유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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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21-04-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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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유이우






세계가 자신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더 가야 할지 얼마나 덜 가야 할지 모르는 채로 더 멀리 가버리는 새처럼


세계지도처럼 당당하게


비행기는 날고

구름이 피해 가고 


별은 사람을 비추었다


숫자처럼 엉켜 있어

만져지는 허공을


해석되지 않는


세계는 자신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 풍경에서는 세계가 틀림없이

멈춰 서고


그래 그런 삶도 있겠지 싶은 골목으로


바람이 걸어나갔다



- 시집 <내가 정말이라면>에서, 2019 -










* 시인은 단번에 써 내려간다, 시를.

  어떤 후회도 없는 이별처럼.

  이런 시도 있겠지 싶은 세계에는,

  수많은 바람이 드나드는 골목과 구멍이 있으리라.

  마음에 들지 않는 시는 미련없이 버린다는 시인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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