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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월롱역/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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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4회 작성일 21-04-24 12:15

본문

월롱역 





김성대 






오래된 창고는 비밀스럽다

창고를 에워싼 갈대들이 수런거리고

꽃들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

눈 뜨고 자는 달개비 앞을

발꿈치 들고 지나는 달빛

먼지 쌓인 비밀이 달빛에 살짝 드러난다

이따금 기차가 지나가면서

추억을 완행 연주하고

바람은 한 소절씩 베어 넘긴다


언젠가는 비밀도 곰팡이 핀다

비밀을 지키려는 생각도

다시 들추길 바라는 마음도

언젠가는 곰팡이 핀다

타다 남은 양초처럼 뭉툭해진다

달을 희롱하듯

달이 꽃을 희롱하고 꽃이

달을 희롱하듯

한 시절 놀았으면 그뿐


창고에 걸린 달빛이 촛불처럼 떨린다

잠시 푸른곰팡이에 귀기 어리는 듯하지만

저 달에 단풍 들면

곧 기차도 뭉툭해질 것이다



- 시집 <사막 식당>에서, 2013 - 














* 월롱역은 경기도 파주에 있다.

  시인이 실제 지명을 인용한 것인지,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처럼, 

  다만 상징으로 사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여하튼 시는 고전적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첨예한 비밀들은 뭉툭한 마음이 되어가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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