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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없다/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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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21-03-06 12:52

본문

순서가 없다 






천양희







늙음도 하나의 가치라고

실패도 하나의 성과라고

어느 시인은 

기막힌 말을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어느 선배는

의젓하게 말하지만


마음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것

마음은 잡아도 잡아도 놓치고 마는 것

너무 고파서 너무 놓쳐서

사랑해를 사냥해로 잘못 읽은 사람도 있다고

나는 말하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통은 위대한 것이라고

슬픔에게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다시 어느 시인은

피 같은 말을 하지만


모르는 소리 마라

몸 있을 때까지만 세상이므로*

삶에는 대체로 순서가 없다





황지우의 시 [피크닉]에서.



-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에서, 2011 - 







* 살면서 모르는 소리 많이 한다, 우리는.

  어쩌면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처럼,

  순서 없이 시간의 기억처럼 가버리는 게 삶일지도.

  기막힌 말과 의젓한 말을 하지만 실상 시인도

  순서 없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어느 누군가의 기억 부스러기 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겸손할 것. 순서란 애초부터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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