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6회 작성일 21-03-29 01:38

본문

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바다에 이르러

강은 이름을 잃어버린다.

강과 바다 사이에서

흐름은 잠시 머뭇거린다.


그때 강은 슬프게도 아름다운

연한 초록빛 물이 된다.


물결 틈으로 

잠시 모습을 비쳤다 사라지는

섭섭함 같은 빛깔.

적멸의 아름다움.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커다란 긍정 사이에서

서걱이는 갈숲에 떨어지는

가을 햇살처럼

강의 최후는 

부드럽고 해맑고 침착하다.


두려워 말라, 흐름이여

너는 어머니 품에 돌아가리니

일곱 가지 슬픔의 어머니,


죽음을 매개로 한 조용한 轉身

강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비로소 자기를 완성한다.


* 허만하 : 1932년 대구 출생, 2009년 목월문학상, 2006년 제3회 육사시문학상,

            2004년 제5회 청마문학상, 시집 <언어 이전의 별빛 > 등 다수


< 소 감 >


바다로 흐르는 강,

아무런 감정도 없는 자연 현상이 시인의 감정이입으로 아름다운 이미지가 

되어 인생 여로에 비유되고 있는데 4,5연이 시의 화룡정점이고 잠언이다

강은 바다로 흘러가 어울어지면서 일생을 마치는데 우리 인생은 죽어지면 

어디로 가는것일까?


철학(不可知論)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신을 인식할 수 없고 사물의 본질이나 

궁극의 실제 모습도 인간 경험으로는 알 수 없으며 사후 세계도 입증 된 바 

없다. 한다

또 신은 인간에게 自由意志라는 족쇄를 씌워서 罪와 罰 속에 허덕이게 하는데 

그 이유도 알 수 없다. 함

 

            *


동쪽 하늘에 해 솟는다

雪山 속에 밤새 언 차가운 해가 솟는다

호호 불며 범종아 울어라

千年 울어서 목이 쉰 그 소리로 울어라


파도치듯 밀려드는 혼돈(混沌) 속에

千年을 견디어 온 울음

지난 밤 반짝이던 별빛처럼

이제는 적멸(寂滅)을 섬길 때


영욕(榮辱)의 세월, 세월 속에 묻고

둥글둥글 종소리 떠난다

이 산 너머 저 산 끝까지

마을 지나 강 건너서

골골이 굽이굽이 햇살 따라서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산울림도 찾아오지 못하도록 멀리가거라

                         - 칼 / 湖巖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5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1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3-2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3-29
23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03-28
23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3-27
23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3-26
23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3-25
23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03-24
2308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3-23
230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3-23
23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 03-22
230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3-20
23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3-19
23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3-19
23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03-15
23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3-15
23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3-13
22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3-12
22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3-09
2297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3-08
22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3-08
2295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 03-07
22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3-06
2293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03-06
22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0 03-05
22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3-01
2290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2-26
228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1 02-26
228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1 02-24
228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02-22
2286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2-22
22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02-22
22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0 02-20
22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2-19
22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2-18
2281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02-18
22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0 02-17
22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02-16
22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02-15
2277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2-15
22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2-15
22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02-14
2274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 02-13
22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02-13
22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2-12
22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2-11
2270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2-11
22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2-10
22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2-10
2267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02-10
22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2-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