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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제/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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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6회 작성일 21-02-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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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다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보다



-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에서, 2011 -







*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여울과 노을을 사진처럼 마음에 걸어두고 싶은 순간,

  거기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그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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