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예의 / 이길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집에 대한 예의 / 이길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1회 작성일 20-09-14 01:24

본문

집에 대한 예의 / 이길원


사랑하라

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의 삶을


비바람 태풍에 끄덕없는 집을 짓는 까치도

제 몸보다 수백 배 큰 집을 짓는 개미도

기도하듯 만든 집에서

새끼 낳고 키우며 사랑 하나로 버티거늘

우리 삶에 사랑이 없다면 궁궐인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사막을 걷는 낙타의 오아시스 같은 집

일을 마치고 해거름 돌아와

하루를 감사해 하며

내일이면 다시 못할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철없는 아이처럼 뛰며

살아 있슴을 마음껏 즐거워하라

이는 집에 대한 당신의 예의


여행이 끝나는 날 마지막 휴식처

가장 편안한 무덤의 문을 열 때까지.


* 이길원 : 1945년 충북 청원 출생, 1990년 <시문학> 등단

            시집 <어느 아침 나무가 되어>등 다수


< 소 감 >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했네 "존재는 사색을 통해 언어로 

온다" 즉  "언어는 존재의 집" 이라고

나도 말하고 싶네 詩는 사색을 통해 메타포로 온다 즉 메타포는

詩의 집이라고

문학에 빠진지 십여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詩 속을 개 뛰듯 

뛰어 다녔어도 메타포 한 줄 못만드는 한심한 궁상,

재건축이라도 해야 할 찌그러진 아파트 구석방에서 덜걱이는 

베란다 샤시소리 메타포 삼아 늙은 마누라와 살고 있다네


                    *


                 - 생 략 - 

지글지글 삼결살 안주에 돌고 도는 술잔은 없어도

청단에 홍단 고도리 판은 없어도 만나서 반갑기는

마찬가지네 녀석들 한다는 말씀 찬조금도 분담금도

받지 않을 테니 그 지경 살지 말고 짐 싸가지고 

퍼떡 오라 하는데 화들짝 놀라 부러진 이빨 때우고 

그래마 얼른 둘러대고 허둥지둥 도망쳐 와보니

                

철새들 떼 지어 날아가는 빈 하늘 끝자락

석양빛 반짝이는 사금파리 거울 속에서

새쪽새쪽 젊은 애인이 웃고 있네

                                      - 입동


                   *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 사형당하는 조물주가 만든 세상

나는 언제 사형당할까? 무덤도 예쁘게 만들어 놨는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5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1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0 09-16
2113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9-14
21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09-1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9-14
211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9-12
2109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9-11
210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9-11
210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9-09
210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9-08
210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9-08
21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09-08
210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09-07
21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9-07
210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9-06
210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9-06
2099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9-04
209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9-04
209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9-04
20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9-04
209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09-02
2094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09-01
20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9-01
209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1 08-31
209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8-31
20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08-31
208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8-30
208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1 08-28
208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8-27
208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0 08-26
208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2 08-25
208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8-24
20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8-24
20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8-24
208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8-21
208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2 08-21
207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0 08-19
207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08-19
207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1 08-18
20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08-17
20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 08-17
207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8-16
207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8-14
207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1 08-12
20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8-11
20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0 08-11
20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8-10
206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2 08-09
20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1 08-07
20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 08-03
20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 08-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