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닷가에서 /송경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 바닷가에서 /송경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7회 작성일 20-09-16 12:28

본문

밤 바닷가에서


송경동



밤에도 일하는 사람이 있다고
파도가 철썩철썩인다
나는 모른다 모른다고 말한다


이 밤에도 돌고 있는 라인이 있다고
파도가 겹겹이 밀려든다
나는 이제 모른다 모른다 한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파도가 내 가슴을 냅다 후려쳐버린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자갈처럼 구르며 울고만 싶다


20년 노동운동한다고 쫓아다니다
무슨 꿈도 없이 찾아간
밤 바닷가




(시에, 겨울호)
-이은봉·김석환·맹문재·이혜원 엮음『2011 오늘의 좋은시』(2011, 푸른사상)




  화자는 아마 밤바다에 홀로 서 있는 듯이 보입니다. 불빛이 멀리 보이는 해변 한 구석이나 등대만 깜박이는 방파제 어느 한 귀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뜻이 있어 찾은 것은 아니지만 밤 바닷가를 찾은 화자에게 밤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파도가 말을 합니다. 20년 동안 노동운동을 몸으로 직접 겪어온 화자이기에 파도소리마저 공장 라인이 돌아가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렇지 않다고 부정을 해보지만 부정을 하면 할수록 불가항력입니다. 파도는 이 시대의 노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주유소에서 24편의점에서 시간제로 피자배달을 하며 알바를 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임시직, 일용직, 기간제 근로자들이 지금도 넘쳐납니다. 파견근로자라고 해서 같은 일을 하고도 같은 임금을 못 받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명절 보너스도 없고 정규직이 이용하는 체육시설도 이용할 수 없으며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각종 수당도 못 받고 무엇보다 신분보장이 되지 않아 언제 해고될지도 모르는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하고도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면 분통이 터지지 않겠습니까. 정규직과 비정규직에게 들리는 파도소리는 같은 파도소리일 수가 없습니다. 당신에게 들리는 파도소리는 어떤 소리로 다가오는지요.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5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15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9-17
열람중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9-16
2113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09-14
21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09-14
21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9-14
211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9-12
2109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9-11
210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9-11
210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9-09
210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9-08
210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9-08
21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09-08
210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9-07
210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9-07
210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09-06
210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9-06
2099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9-04
209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9-04
209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9-04
20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9-04
209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9-02
2094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09-01
20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9-01
209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1 08-31
209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8-31
20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08-31
208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8-30
208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1 08-28
208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8-27
208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8-26
208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2 08-25
208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8-24
20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08-24
20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8-24
208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8-21
208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2 08-21
207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8-19
207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8-19
207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1 08-18
20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08-17
20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1 08-17
207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8-16
207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8-14
207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1 08-12
20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8-11
20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8-11
20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8-10
206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2 08-09
20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1 08-07
20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 08-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