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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르에서 쓰는 편지 / 김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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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1회 작성일 20-05-04 05:35

본문

파마르에서 쓰는 편지 / 김경성


마음의 뷰파인더 속으로 들어가 있는 풍경이 익어서

암청빛 저녁을 풀어놓을 때 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세상의 별들은 모두 파마르 고원에서 돋아난다고

붉은 뺨을 가진 여인이 말해 주었습니다


염소젖과 마른 빵으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돌산은 마을 가까이에 있고

그 너머로 높은 설산이 보입니다


아이들의 눈빛이 빛나는 아침입니다

나귀 옆에 서 있는 사람의 그림자가 나무 우듬지에 걸쳐 있고

풀을 뜯는 나귀의 등에는 짐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백양나무 이파리가 흔들릴 때

왜 그렇게 먼 길을 떠나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주머니에 가득 주워 담은 별들이 차그락거립니다


당신은 멀리 있고 설산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고원에 부는 바람을 타고 나귀가 걷기 시작했습니다

나귀가 노인을 이끄는지

노인이 나귀를 따라 가는지


두 그림자가 하나인 듯 천천히 풍경 속으로 들어 갑니다


* 김경성 : 전북 고창 출생, 2011년 <미네바르>로 등단, 시집<와온>등 다수



< 소 감 >


보내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담기고, 받는 사람의 그리움과 반가움이

담긴 편지란 아름다운 것입니다

요즘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그 위력을 잃고 있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문학작품에 까지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습니다 


편지 형태의 본 작품도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 아름다운 풍경들이 독자의 마음

속으로 생생하게 새겨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암청빛 저녁과 쏟아지는 별들, 세상의 모든 별들은 파마르 고원에서 돋아난다고

붉은 뺨을 가진 여인이 말해주었습니다 

화자의 붓끝이 자꾸 오묘한 풍경들을 만들어 내어 눈을 감고도 파마르 고원을 여행

하는 듯 합니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백양나무 이파리가 흔들릴 때, 왜 그렇게 먼 길을 떠나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주머니에 가득 주워 담은 별들이 차그락거립니다

막 쏟아지는 잠처럼 별빛 쏟아지는 파마르 고원에 나도 가고 싶습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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