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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름이 뭐예요 / 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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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20-05-11 06:57

본문

진짜 이름이 뭐예요 / 최서진


우리는 모두 죽어요

새는 이름을 완성하기 위해 수천의 창문을 열어야겠지


모래와 얼음이 뒤섞인 검고 붉은 기분 같은 저녁놀

운동화 끈을 풀자 발이 붉다


진짜 이름이 뭐예요?

어둠은 있는 힘을 다해 저녁을 빠져나간다


그녀는 가방에 살아갈 이름을 넣고 자신의 무덤 안쪽을 들여다본다


공중은 발을 망각하기 좋은 곳

들판으로 죽은 바람이 분다


날아가는 새와 불 꺼진 창 사이

다시 태어난 이름으로 회복하는 중이다


나는 까만 고양이를 밖에 두고 온 사람

어쩌면 그것을 모르는 사람


* 최서진 : 충남 보령 출생, 2004년 <심상>으로 등단, 2019년 제4회

                김광협 문학상 수상, 시집<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등


< 소 감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마라' 뿌쉬긴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나게도 하고 색즉 시공 공즉 시색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시

사바하 반야심경 구절도 생각나게 하는 시


- 진짜 이름이 뭐에요?

- 어둠은 있는 힘을 다해 저녁을 빠져나간다


'이름' 이란 단어가 여러번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서 어떤 생의 삶과 생애의

메타포인듯 한데 물에 쓸려가듯 바람에 떠밀려가듯 어디로인지 가고 있는

것이다


고대 철학 불가지론(不可知論)에 의하면 초경험적인 것의 존재나 궁극적 실제는

인식 불가능 하다는 인식이며, 근세에 들어서도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그 智力

도 한정되어 있어 세계 그 자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하는데 화자도 이러한 심

상 속에서 유영하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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