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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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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우박/ 조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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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20-07-06 08:17

본문

우박

 

조수일

 

까맣게 덮어오는 검은 장막,

후드득긋고 지난 자리마다

깜깜히 뚫린 동공이었네

그대 마른 가슴팍,

한 줄 나를 새기고픈 열망은

수직의 몸 던짐도 무섭지 않은 질주였네

그리움도 쇠하여지면

각진 모서리가 된다는 것을,

그대검은 아가리의 포식자라고 나를 눈 흘기지 말아요

발톱 숨긴 그림자라고 닫아걸지 말아요

먼 산 보듯

싸늘한 눈길에 기댄다는 건

매일매일 침 삼켜지지 않는 통증이었다고,

광활한 당신을 비집고

빼곡히 들어찬 당신이 되고 싶었다고,

호박 넝쿨 덩실거리는 논둑에 걸터앉아

새끼손가락 걸던 기억을 들춰 보아요

잘 우러난 초록 빗소리 들리지 않나요

당신 가슴을 지나는

너울너울 춤추는 슬픈 무희의 흰 발꿈치 터닝 자국,

지금 돋을새김 중인가요?

들녘 가득,


 

 

[시감상]


  큰 물방울이 허공에서 찬 기운을 만나 갑자기 백색 덩어리가 되어 떨어지는 우박가끔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만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그리울 때도 있다잊고 살던 기억의 어느 부분을 채록해 놓아두었던 것들이 심장을 두들기는 소리 같은본문 중 그리움도 쇠하면 각진 모서리가 된다는 것이라는 말이 아슴한 먼 기억을 돋을새김 하게 만든다단어조차 희미한 심중 어느 곳에 숨어 있는 어떤 그림자를 향한 아우성 같은...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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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일 전남 나주열린 시학 등단송수권 문학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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