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박 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 =박 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24-10-18 21:05

본문

=박 철

 

 

    오죽하면 내 어깨에 누우랴마는

    몸이 아프면 내리는 눈발도 아파 보이는 때가 있다

    이제 그렇지는 않고

    고운 눈에게는 고운 눈의 삶을 돌려준다

 

    그 대신 내가 아플 때

    당신도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도 돌려주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내 발자국 들어내고 싶네

 

    이런 사랑뿐이라는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

    사랑하는 동안 살아가는 동안

    눈 쓰는 자루와 비 쓰는 자루가 달라서

    함께할 수 없는 자리

    끝내, 결코 이곳을 떠나지 않고

    둘이 될 수 없는 길

    기어이 멈추지도 않는다

 

 

   문학동네시인선 220 박 철 시집 대지의 있는 힘 088p

 

 

   얼띤 드립 한 잔

    멈춤이란 죽어서야 이룬다. 살아있는 한 진행만 있을 뿐 그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결과는 죽음의 상태이므로 더는 미치지 않는 상황을 낳는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한, 즐거움도 있겠지만 괴로움은 수도 없이 겪을 것이다. 그 괴로움을 잘 이겨내는 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가 있다. 모든 사물은 몹시 힘들고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힘이 들고 상황에 대처하는 조건은 더 악화한다. 눈이 멀고 근육이 줄고 신경망이 예전과 같지 않으므로 심지어 더 악화한 경우는 눈을 잃거나 손목을 혹은 그 이상의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원을 아껴야 한다. 내 좋아하는 난초가 있다고 해서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듯이 내 좋아하는 애완견이 있다고 해서 음식을 많이 주면 각종 병에 시달려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하루 근근이 죽지 않을 만큼의 식사는 오히려 건강을 부른다. 식사에 대한 절제다. 절제한 삶이 근본이 되고 다음은 일을 본다. 사태가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해야 한다. 흐름에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 어찌 됐든 흐르겠지. 그래 맞아, 이래도 흐르고 저래도 흘러서 그러나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은 있어야겠다. 반복 학습이다. 밥숟가락 떠는 기술은 쉬워 보여도 수 없는 떨어뜨림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은 눈 쓰는 자루와 비 쓰는 자루가 달라서 함께할 수 없는 자리지만 끝내 담을 수 있는 다리는 있어야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1-04
46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1-04
46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1-03
46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1-02
46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1-02
46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1-02
46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1-01
46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10-31
46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0-31
46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0-30
46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10-30
46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0-29
46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9
46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28
46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0-28
46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0-27
46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0-27
46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0-26
46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0-26
46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0-25
46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0-25
46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0-25
46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0-24
46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24
46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23
46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22
46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22
46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10-22
46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10-21
46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0-21
46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21
463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10-20
46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0-20
46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0-20
46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10-20
46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10-18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18
46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0-18
46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17
46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10-17
46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17
46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0-16
46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10-16
46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16
46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0-15
46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15
46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0-15
46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0-14
46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10-14
46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0-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