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66회 작성일 20-01-24 06:57

본문

달, 포도, 잎사귀 / 장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고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고나


* 장만영(1914년 - 1975년) : 황해도 연백 출생, 시집 <시장에 가는 날> 등


< 소 감 >

장영만시인은 가고 없는 옛시인으로서 자연을 소재로한 전원적 정서를 

현대적 감상으로 읆는 시인이라 한다


본 작품은 1936년<시건설> 2호에 처음 발표된 작품으로 본 잡지사는 평

안북도 중강진이라는 가장 추운 곳에서 꽤 오랫동안 발간된 잡지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찬바람부는 추위와 암울했던 일제시대가 연상되면서 을시

스러운 외로움이 이미지 곳곳에 묻어있는 듯하면서도 이육사 시인의 시

청포도를 생각나게도 한다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빡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포도는 달빛에 스며 고웁고 /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건드리면 금방 깨어질것 같은 홍익인간 백의민족의 소박한 얼이 한 

폭의 그리움이 되어 먼 기적 울림처럼 독자의 마음 속 깊이 져미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6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3-05
196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3-05
1963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3-03
1962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1-14
1961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1 01-24
1960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 01-15
1959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 02-05
1958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1 02-11
1957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2-26
195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3-02
195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03-02
195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3-02
19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3-02
195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2-29
19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2 02-28
195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2-28
19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2-28
194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2-27
19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2-25
194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2-24
19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2-24
19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2-22
194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2-21
194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2-21
194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2-20
194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2-20
193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2-19
19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2-19
193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2-17
19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1 02-16
193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 02-15
19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1 02-14
1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2-13
19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1 02-10
19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1 02-10
19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2-10
192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2-07
19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2-07
192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2-06
192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0 0 02-05
19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2-04
19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7 0 02-03
1923 꿈꾸는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2-01
192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2-01
19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02-01
19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1-29
19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1-2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7 0 01-24
19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1-21
19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1-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