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소반 / 이흥섭 외 1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두고 온 소반 / 이흥섭 외 1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20-03-02 03:56

본문

두고 온 소반 / 이흥섭


절간 외진 방에는 소반 하나가 전부였다

늙고 병든 자들의 얼굴이 다녀간 개다리소반 앞에서

나는 불을 끄고 반딧불처럼 앉아 있었다


뭘 가지고 왔냐고 묻지만

나는 단지 낡은 소반 하나를 거기 두고 왔을 뿐이다


* 이흥섭 : 1928년 - 2018년, 충북 보은 출생, 2001년 계간 <시인정신>으로 시조부문 등단

            제17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시집 <소쩍새 우는 언덕> 등



수 국 / 장정욱


네 생일이 지워진 

여름 달력엔 종종 눈이 내렸다


시퍼런 입술

헛것 같은 계절


성에 낀 이름 하나가 도착하였다


* 장정욱 : 1964년 인천 출생, 2015년 <시로 여는 세상>등단,

            시집 <여름 달력엔 종종 눈이 내렸다>등


< 소 감 >


      *

절간 방에 있는 개다리소반은 당연히 절간의 것이다

그런데 화자는 내것도 아닌 것을,

"나는 단지 낡은 소반 하나를 거기 두고 왔을 뿐이다"

라고 강조 한 것은,

절간 생활에 대한 화자의 사유를 독자에게 수수께끼로

낸 것인데 기막힌 끝맺음이며 화룡정점이다


      *

수국은 6,7월에 피는 아름다운 꽃으로 꽃말은 진심, 변덕,

처녀의 꿈인데 색상마다 꽃말이 각각이라고 한다

이런 수국을 바라보면서 화자는 그 아름다움의 극치를 

베이즈망 기법(모순 충돌 기법)으로 긴장감을 주면서도

그리움과 허망함까지 아득히 비추고 있다


여름과 눈 성에 와의 충돌, 아름다움과 시퍼런 입술과의 모순

생일이 지워진 달력에서 오는 그리움, 헛것 같은 계절이 주는 허망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6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6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3-05
1963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3-03
1962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1-14
1961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1 01-24
1960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 01-15
1959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 02-05
1958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1 02-11
1957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2-26
1956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3-02
195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3-02
195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03-0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3-02
195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2-29
19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2 02-28
195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2-28
19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2-28
194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2-27
19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02-25
194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2-24
19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2-24
19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2-22
194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2-21
194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2-21
194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02-20
194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2-20
193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2-19
19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2-19
193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2-17
19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1 02-16
193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02-15
19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1 02-14
1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2-13
19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1 02-10
19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1 02-10
19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2-10
192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02-07
19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2-07
192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2-06
192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2-05
19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2-04
19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2-03
1923 꿈꾸는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2-01
192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2-01
19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02-01
19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1-29
19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1-28
19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0 01-24
19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 01-21
19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01-20
19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1-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